최근 주식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전망이 중요한 투자 판단의 잣대가 되고 있다. 정부가 엔화 약세에 대응해 적정선에서 원·달러 환율을 연동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만큼 향후 엔·달러환율이 어디까지 상승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 125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118엔임을 고려하면 지금보다 2.0~6.0%가량 추가 상승이 전망된다. 이를 기준으로 원·달러환율도 1120~115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환율 변동성 기준으로는 낙폭과대 수출주가 밸류에이션이 높은 내수주보다는 선호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낙폭과대 수출주로 분류되는 조선 화학 정유 등의 실적 부진 우려가 상존해 있는 만큼 기술적 측면 및 수급 개선 여부에 따라 종목별 60일선을 매매의 기준으로 활용하는 투자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예를 들어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의 경우 실적발표 시점을 전후로 기관투자자의 숏커버링(공매도를 해 놓았던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이 이어지면서 60일선까지 상승하고 있고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가 덤으로 작용하고 있다. 즉, 주가 하락과정에서 공매도, ELS 낙인 물량출회 등의 수급 불균형이 완화되면서 반등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해당 종목은 2분기에 이어 3분기 대규모 적자, 그리고 4분기 실적 개선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수급 불균형이 완화되면서 60일선까지 상승했지만, 그 이상의 상승은 펀더멘털의 변화가 수반되지 않고서는 상당한 저항이 예상되는 국면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120일선에서는 추가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주 중에서는 해당 섹터 내에서 3분기 실적이 양호하고 4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 즉 섹터 내 주도주로 집중하는 전략이 유리할 전망이다. 성장 내수주와 대형 수출주의 핵심 종목군에 대한 펀더멘털과 수급 변화, 그리고 적절한 기술적 분석을 통해 투자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고 판단된다.

남헌식 현대증권 동래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