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회의의 의미와 경제적 효과 등을 높이기 위한 정부 차원의 부대행사가 이달 말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정부 주관 행사 대부분이 동남권이 아닌 서울에서 열려 '부산 개최'에 따른 지역의 시너지 효과가 축소되고 정상회의에 대한 집중도가 저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본지 취재팀이 정부가 이날까지 밝힌 특별정상회의(다음 달 11, 12일) 관련 주요 부대행사(경제·문화·사회 등 관련)의 성격과 개최 장소 등을 분석한 결과 공식행사만 따졌을 때 6개 중 5개가 서울에서 열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외교부와 함께 오는 28일 여는 '주한 아세안유학생 대상 채용설명회'는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서울·경기 소재 대학 및 대학원생과 포스텍, 카이스트 유학생'만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개최 장소와 대상자를 '서울'로만 한정해 전경련이 스스로 밝힌 '부산 개최를 계기로'의 취지가 퇴색하고 있다. 참여 기업도 삼성물산과 GS건설 등 수도권 중심의 대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대해 전경련 국제본부 관계자는 "정상회의가 '부산'이 아닌 '한국'에서 열린다는 게 중요한 것"이라며 "서울 유학생의 수요가 (부산보다) 많은 데다 접근성도 용이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주요 부대행사의 '서울 개최'는 이 뿐만이 아니다. 한·아세안센터(동남아시아국가연합 간 국제기구)와 외교부가 공동 주최하는 '베스트 오브 아세안(Best of ASEAN)'도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서울 광화문 광장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등에서 개최된다. 한국과 아세안의 청년이 참여해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는 '한-아세안 청년포럼'(24일~다음 달 3일)은 서울시청에서 열린다. 앞서 특별정상회의의 사전 행사 성격으로 이달 중순 서울에서 진행된 '아세안 무역박람회'에는 아세안 10개국의 식음료 관련 90개 업체가 참여했다.

공식 부대행사 6개 중 부산에서 열리는 것은 '한·아세안 경영 모임'(다음 달 10일) 1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