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 신규 분양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호텔형 서비스를 갖춘 아파트 등 새로운 트렌드가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해운대와 동래·금정지역이 지역 부동산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했다.

11일 동의대 도시재생·부동산연구소가 부산에서 활동 중인 부동산학 박사들과 지역모니터링 그룹전문가(KDI 자문) 등 42명을 심층 면접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에는 올해보다 부동산 경기가 다소 침체되면서 잘 되는 지역과 부진한 곳이 갈라지는 양극화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측한 응답(52%)이 많았다. 올해보다 활기를 띠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8%에 그쳤다. 응답자 25%는 올해보다 침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2년 만에 최다인 3만3000여 가구 분양을 비롯해 최근 2~3년 새 6만 가구 이상 공급된 영향으로 시민들의 부동산에 대한 심리적·재무적 한계가 오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 신규 아파트 청약을 준비 중이라면 특정시기를 미리 정하지 말고 가격이나 브랜드, 입지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단지가 분양할 때(51%) 청약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년 상반기(25%)에 청약을 신청하는 게 낫다는 응답비율이 하반기(14%)보다 높았다. 동의대 강정규 교수는 "올해 극심하게 나타난 '묻지마 청약'이 사라지고 입지와 브랜드에 따라 청약 성패가 엇갈릴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는 의미"라며 "내년 하반기에는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응답자가 많다"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부산 분양시장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질문에 '아파트형 호텔 등 신주거형태의 등장'(33%)을 가장 많이 꼽았고, '대형 건설사 분양 봇물'(28%), 치솟은 청약경쟁률(21%), 분양가 지속 상승(11%) 등의 순으로 답했다. '현재 분양시장과 향후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관심지역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해운대를 꼽은 전문가가 30%로 가장 많았고 동래·금정(26%), 대연·광안(18%), 강서 신도시(12%)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