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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전통시장에서 전국에 소문난 관광명소로 탈바꿈한 부산 중구 부평깡통야시장. 29일로 개설 1주년을 맞은 부평깡통야시장에는 주말에 하루 평균 7000명, 평일에는 3000명이 몰려온다. 부산시 제공 |
- 식품위생 등 각종 규제장벽 깨고
- 끈질긴 노력으로 특례 근거 마련
- 상인 협조 더해져 명소로 재탄생
- 요우커 스스로 찾는 국제 관광지
- 전주·춘천·창원·제주 벤치마킹
하루 평균 3000명, 주말에는 7000명이 찾는 전국 유일의 야시장인 부평깡통야시장이 29일로 개설 1주년을 맞았다. 최근에는 중국 크루즈선 관광객 900여 명이 스스로 야시장을 찾아 나섰을 정도로 국제적인 명소가 됐다. 조그만 전통시장이 단기간에 전국적인 명물로 성장한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들다. 여기에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의 열정과 상인의 협력이 있었다.
부산시가 야시장을 개설하기로 계획을 세운 때는 지난해 1월. 당시 시는 새해 계획을 세우면서 야간관광 명소가 없다는 사실에 애를 태웠다. 그러던 중 시 간부회의에서 전통시장을 야시장으로 개발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하지만 야시장 개설은 각종 규제의 벽에 부딪혔다.
평범한 전통시장에서 전국에 소문난 관광명소로 탈바꿈한 부산 중구 부평깡통야시장. 29일로 개설 1주년을 맞은 부평깡통야시장에는 주말에 하루 평균 7000명, 평일에는 3000명이 몰려온다. 전민철 프리랜서 jmc@kookje.co.kr
시 실무진은 해답을 찾기 위해 대만 야시장을 방문했다. 그러나 더 깊은 한숨만 안고 돌아왔다. 대만에서 야시장이 활발한 것은 더운 날씨에 힘입은 것이었고, 자연 발생적으로 형성됐다. 행정당국은 질서만 잡아주면 그만이었다.
국내는 사정이 달랐다. 시 내부에서도 '절대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컸다. 식품위생법에는 즉석식품을 판매하려면 제조와 판매시설을 분리해야 해 노점 판매대의 허가는 불가능했다.
시는 전통시장에서 이동식 매대를 이용해 식품을 파는 특례 규정을 찾기 위해 전국 지자체의 규정을 죄다 뒤졌다. 마침내 강원도 동해시의 특례 규정을 찾아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야시장 노점 판매대 영업 허가 여부를 질의한 결과 특례 규정으로 가능하다는 회신도 받았다.
애초 야시장 개설에 소극적이던 중구도 입장을 바꿔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 2월 '문화관광형 시장 내 이동판매대 즉석 판매제조·가공업 시설 기준 적용 특례운영 규정'을 제정했고, 지난 4월 말 도로 점용료 등 징수 조례를 개정해 도로 점용 허가 대상에 노점 판매대를 포함시켰다.
부평깡통시장 상인의 이해와 협조가 없었다면 야시장은 태어나지 못했다. 점포 상인이 노점상을 반길 리 없었다. 상생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시와 중구의 꾸준한 설득에 결국, 이들은 손을 맞잡고 야시장 개설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제 부평깡통야시장은 전국 지자체가 부러워하는 대상이다. 벤치마킹도 잇따랐다. 전주 남부 한옥마을 야시장이 부평야시장을 그대로 본떠 올해 안에 문을 연다. 경남 창원, 강원도 춘천, 울산, 제주 등지에서도 개장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제주민방은 4회에 걸쳐 야시장 기획 보도를 하면서 부산의 사례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부산시는 부평깡통야시장을 전국 최고의 야시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시장에서 산 음식을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야시장 카페를 마련하고, 경관조명도 정비했다. 야시장 사업을 기획한 부산시 박동석 전통시장유통 담당은 "야시장은 전통시장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돼 전통시장 활로의 주역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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