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파사트 1.8 TS I

- 일부선 "신차 효과 반짝 약진"

수입차 시장에서 가솔린차의 비중이 올 들어 처음으로 30%를 넘기면서 디젤차 일색인 수입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업계는 디젤차에 편중된 시장의 균형을 찾기 위해 수입차 제조사들이 연비를 향상시킨 가솔린차를 새로 출시했다. 디젤차의 소음과 진동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가솔린차로 갈아타기 시작한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3, 4년 전 수입 디젤차를 구입했던 소비자들이 차량을 바꾸는 시점에서 다시 가솔린차나 하이브리드차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BMW 528 x드라이브

22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9월 신규 등록 수입 승용차 1만7027대 중 디젤 모델이 65.6%, 가솔린이 30.0%, 하이브리드가 4.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가솔린차의 비중이 30%를 넘긴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는 점유율이 2012년 3월 처음으로 51.3%(5249대)를 차지하며 가솔린차를 넘어선 이후 지난해 62.1%, 올해 1~8월 68.4%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에서 가솔린차가 약진한 것은 폭스바겐의 파사트 1.8 TSI(300대)와 BMW의 528 x드라이브(341대) 등 독일차의 가솔린 차량 판매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들 회사는 그간 디젤차의 판매비중이 높았던 제조사였는데,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가솔린차의 비중을 끌어올렸다.

기존 가솔린 파사트를 다운사이징(차체를 가볍게 하거나 엔진 출력을 높여 연비 등을 개선)한 1800cc 모델 파사트 1.8 TSI는 지난 8월 출시 이후 지난 한 달 동안에만 300대가 판매됐다.

BMW 528 x드라이브도 3000㏄에서 2000cc로 다운사이징을 한 모델로, 8월 111대가 판매됐다가 지난달에는 341대로 판매량이 배 이상 늘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도 기존 모델보다 무게를 최대 100㎏ 줄여 연비를 10%가량 높인 가솔린모델 C200을 지난 8월 내놓았다. 벤츠에는 동급의 디젤 모델(C220 블루텍)이 있는데도 C200은 지난달 227대가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는 "디젤차는 연비가 좋고 초반 가속력이 뛰어나 최근 몇 년간 수입차 시장의 대세를 이뤘지만 탈수록 소음과 진동에 불편함을 느끼게 돼 소비자들이 다시 가솔린차를 찾는 것 같다"며 "디젤차의 소음 진동 문제가 개선됐다고 해도 가솔린차의 안락함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도 원인"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가솔린차의 약진이 신차 출시 효과에 따른 것으로 디젤이 대세를 이루는 수입차의 아성을 깨뜨리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지난해 전체 수입차 시장의 62.1%를 차지한 디젤차 점유율은 올해 9월까지 기준으로는 68%로 확대됐다.

◇ 9월에 가장 많이 팔린 수입 가솔린 차는

※( )안은 판매 대수

1위 BMW 528 x드라이브 (341대)

2위 메르세데스 벤츠 E300 4매틱 (317대)

3위 폭스바겐 파사트 1.8 TSI (300대)

4위 메르세데스 벤츠 C200 (227대)

5위 BMW 528 (195대)

6위 닛산 알티마2.5 (192대)

7위 포드 익스플로러 (191대)

8위 토요타 RAV4 (189대)

9위 메르세데스 벤츠 E300 (148대)

9위 토요타 캠리 (148대)

10위 혼다 CR-V (139대)

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