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금융그룹 성세환 회장이 부산은행 창립 47주년을 맞아 진정한 리딩뱅크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전민철 프리랜서 jmc@kookje.co.kr

- "문현금융단지 본점시대 맞춰
- 경남銀 '투뱅크체제' 시너지 낼것
- 지역 사회공헌활동도 성실 수행"
- 카드·해외사업 공격적 경영 밝혀

25일은 BS금융그룹 입장에서는 각별한 의미가 있는 날이다. 우선 부산은행 창립 47주년이다. 게다가 '범일동 본점시대'를 접고 '문현금융단지 본점시대'를 시작한 뒤 처음 맞는 생일이다. 오랜 숙원이던 경남은행을 계열사로 편입한 뒤 처음 맞는 기념일이기도 하다.

"부산은행이 지역을 넘어 진정한 리딩뱅크가 되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겠습니다." 성세환 BS금융그룹 회장은 창립 47주년을 맞아 22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남다른 각오를 피력했다. 그는 "지역과 함께한 47년 동안 IMF 외환 위기부터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절체절명의 순간들을 되새김해서 앞으로 명실상부 동남경제권 리딩뱅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성 회장은 카드사업 부문의 독자 경영과 계열사의 해외사업 비중 확대 등의 경영 방침을 밝혔다. "정체된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신용카드 및 방카슈랑스(은행연계보험) 판매 등 비이자 수익기반을 확충하고 BS캐피탈의 동남아시아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게 성 회장의 생각이다. BS금융은 연말 조직개편 때 카드사업단을 출범하고 중장기적으로 카드사 설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BS캐피탈은 지난달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 최초로 미얀마 현지법인을 출범했으며, 캄보디아와 라오스 금융당국과 현지법인 설립 인가를 협의하고 있다.

성 회장은 경남은행 편입과 관련, "올해 말까지는 은행 및 지주의 조직개편 등 내실 다지기 차원의 경영 효율화 작업을 추진하고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며 "경남은행과 함께 계열사별 틈새시장 개척, 특화 상품 개발, 지역밀착 영업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 회장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투뱅크 체제'를 유지하면서 자율경영을 최대한 보장하는 동시에 연계 영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경남은행 직원들의 고용 보장과 복지에 대한 부분도 하나하나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성 회장은 부산금융중심지에 대한 애착도 드러냈다. BS금융은 '부산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장협의회' 회원사로 공공기관의 조기정착을 위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공동사회봉사단을 발족하는 등 부산금융중심지 안착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미국 영국 중국 등 세계 금융중심지는 지금의 위상을 얻기까지 수십 년의 시간이 걸렸는데 부산은 이제 막 첫걸음을 뗀 수준"이라며 "문현금융단지에 입주하는 공공금융기관과 금융정보를 교류하고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등 클러스터 활동을 통해 부산이 세계적인 금융 허브로서 도약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1967년 자본금 3억 원, 임직원 92명으로 중구 신창동에서 출범한 이래 47년 만에 총자산 91조 원, 7개 계열사, 임직원 8000명의 국내 5위의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성 회장은 "글로벌 초우량 금융그룹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BS인의 목표"라며 "아시아 신흥시장에 주력함으로써 2020년까지 아시아 30대, 글로벌 100대 금융그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성 회장은 또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 '비용이 아닌 투자'라고 생각한다"며 "부산·울산·경남의 임직원 모두가 사회적 책임 경영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