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의 판매대에 대구가 놓여 있다. 홍영현 기자

풍어를 맞은 탕거리 생선인 대구가 '국민 생선' 자리를 넘보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달 수산물 매출 순위에서 대구가 처음으로 5위권에 진입했다고 22일 밝혔다. 대구는 5년 동안 매출 5위권을 왔다갔다 하던 명태를 밀어냈다.

대구의 인기는 크게 늘어난 어획량에서 비롯됐다.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대구 생산량은 2009년 6870t, 2010년 7289t, 2011년 8585t, 2012년 8682t, 지난해 9133t으로 최근 5년간 꾸준히 늘었다. 특히 올 1∼8월에는 대구 생산량이 438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76t)보다 무려 70% 급증했다. 이 같은 풍어는 이상 기온으로 서해안에 냉수대가 형성되면서 새로운 어장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서해안에서 가장 큰 대구 어장을 통한 충남 보령수협의 올 1∼9월 산지 위판량은 245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56t)보다 50% 넘게 늘었다. 산지 위판가도 20%가량 낮아지면서 가격경쟁력마저 갖췄다.

여기에다 2005년부터 어족 자원 보호를 위한 방류 사업을 펼친 결실로 부산 가덕도 부근에도 어군이 형성되면서 대구의 어획량 호재는 계속될 전망이다. 부산에서 유명한 가덕대구는 해마다 12월이 돼야 본격적인 어획이 이뤄진다.

반면 겨울철 탕거리로 각광받던 명태는 최근 어족 자원 고갈로 수요가 크게 줄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국내 명태 어획량은 1940년대 25만 t, 1970년대 7만 t, 2000년대 100t으로 줄더니 2007년 이후는 1∼2t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