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럭시 노트4도 40만 원차
- 단통법 이후 보조금 격차 커져

우리나라의 아이폰6 실구매가가 다른 나라보다 60만 원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4도 해외와 국내에서의 구입가격 차이가 컸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더욱 두드러진 국가별 보조금 격차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보조금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새롭게 출시한 아이폰6 16GB 모델의 출고가는 부가가치세(VAT) 제외하면 미국에서는 649달러(70만 원가량), 일본에서는 6만7800엔(67만 원가량) 수준이다. 국내 아이폰6의 국내 출고가는 아이폰5s와 같이 74만 원(VAT 포함 가격 81만4000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실제 구입가격은 천지차이다. 미국에서는 2년 약정을 하면 199달러(21만 원가량)이고 일본에서는 공짜(신규·번호이동 가입 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이폰5s와 같은 보조금을 준다고 가정하면 64만8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삼성의 갤럭시 노트4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 825.99달러(89만 원가량)인 노트4의 출고가는 국내에서 87만 원(VAT 포함 가격은 95만7000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보조금 차이 때문에 실제 구매 가격은 미국에서 299달러(32만 원가량)에 불과한 반면 국내에서는 76만 원이 된다. 그것도 미국에서는 월 40달러(4만 원가량) 이상 요금제에만 가입하면 최대 보조금을 주지만, 국내에서는 실제 납부액 기준 월 7만 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한편 우리나라 휴대전화 단말기 공급가(단말기 제조업체가 이동통신사에 판매하는 가격)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 의원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받은 '2011~2013 OECD 주요국의 휴대전화 단말기 공급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일반폰 공급가는 230.56달러(25만 원가량)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는 2011년 246.40달러(27만 원가량), 2012년 235.91달러(25만 원가량)로, 전통적으로 일반폰이 비싼 일본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일본마저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고가 프리미엄폰에서도 우리나라는 2011년 410.98달러(44만 원가량), 2012년 492.99달러(53만 원가량)로 각각 3위였으나 지난해에는 512.24달러(55만 원가량)로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