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는 1일 미래 비전으로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Connect Everything)을 제시하며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최세훈·이석우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음카카오가 가고자 하는 길은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이라면서 "다음카카오는 새로운 연결에 대해 고민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두 공동대표의 일문일답 요지.

-- 합병 후 첫 서비스는 무엇인가.

▲ (이석우) 안타깝게도 첫 서비스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서비스가 없다. 글로벌도 마찬가지다, 서로 시너지를 내려고내부 논의를 하고 있고 다행인 것은 훨씬 다양한 도전,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 정부가 사이버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발표한 이후 해외 서비스에 대한 인기가 올라갔는데.

▲ (이석우) 안타까운 일인 건 맞다. 하지만 어떤 서비스도 해당 국가의 법에 따라야 하므로 협조해야 한다. 예상은 안되지만 큰 파장은 없었으면 한다.

-- 해외에는 네이버 라인과 중국의 여러 서비스들이 있는데 다음카카오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 (이석우) 서비스는 영혼이 있어야 한다. 영혼이란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기능은 비슷할 수 있겠지만 다음카카오의 여러 서비스들은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같이 하는 상생모델 만드는 것이다. 상생으로서의 플랫폼 역할 충실히 하면 여러가지 다양한 서비스들이 구현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다른 모바일 서비스와 다른 점이라고 본다.

-- 통합과정에서 그간 강조한 '화학적결합'이 잘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 (최세훈) 통합과정이 남달랐다고 본다. 보통 플랜을 짜서 직원에게 통보하는 방식일텐데 우리가 지향하는 게 수평-오픈 커뮤니케이션 문화여서 그 방식을 따랐다. 통합법인이 가야할 목표들을 전 직원이 공유하면서 여러 방식으로 서로의 목소리를 내도록 했다. 100% 만족할 수 있는 건 없을 것이라고 본다. 몇몇 불만이 밖으로 나왔을 수 있지만 한팀으로 잘 가고 있다. 보완할 점이 있다면 구성원 이야기를 듣고 좋은 방법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다. 우리 멤버들이 이 방식에 모두 동의하고 '첫날'을 맞았다.

-- 주주총회에서 정관 부결로 이제범 전 카카오 공동대표가 다음카카오 이사진에서 빠졌다. 그의 역할은.

▲ (이석우) 이제범 대표는 이사회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회사 주요 임원으로서 신사업 분야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나머지 분들도 마찬가지 심정일 것이다. 이사회진입 여부보다는 각자 부문에서 다음카카오의 멤버로 공헌해 주실 거라 믿는다. -- 외부적으로 가장 신경쓰이는 것은?

▲ (최세훈) 무엇보다 글로벌 경쟁사들의 움직임이다. 이걸 잘 봐야 한다. 앞으로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을 이어나가려면 이들과 경쟁해야 한다. 이들을 열심히모니터링하는 한편 우리만의 방식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석우) 외부의 여러 이해당사자가 있겠지만 우리 유저(이용자)들이 가장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다음과 카카오가 발전해 온 이유는 유저에게 어떤 가치를 줄 것인지 끊임없이 소통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 초심을 잃는 순간 서비스회사의 운명은 다한다. 좌고우면하는 것보다는 유저에 집중해서 그들이 뭘 원하는지소통하는 게 중요하다.

-- 강력한 경쟁사인 텔레그램과 관련해 어떤 대책이 있나.

▲ (이석우) 일부 오해도 있고 잘못 알려진 사실도 있고 해서 그 서비스가 주목을 받는 것 같다. 저희가 더 열심히 하는 것 외에는 다른 대책은 없다.

-- 카카오페이가 모바일커머스로 주목받고 있다. 향후 계획은

▲ (이석우) 론칭한 지 얼마 안 된 신생 서비스다. 현재로선 카카오톡 선물하기등 자체 서비스 내에서 결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점차 유저들이 편하게 느끼게 되면 그때 더 확장할 예정이다. 글로벌에도 나가고 싶은 데 아직은 이른 감이 있다.

알리페이 등처럼 한류 바람을 타고 해외로 나갔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 텔레그램은 중간 서버에서도 그 메시지를 볼 수 없는 것으로 안다. 검찰이 압수수색하더라도 해독을 할 수가 없다. 카카오톡은 서버에는 암호화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 이유는?

　▲ (이석우) 카카오 서버에 암호화가 돼 있는지는 확인해봐야겠지만 검찰이 서버자체를 들고 갈 수는 없다. 잘못된 오해들이 많은 것 같다. 앞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더해야 할 부분이다.

　-- 상위 조직은 팀 단위로 돼 있다고 했다. 어떤 팀들이 있는지 주요 팀을 소개해 달라.

　▲ (최세훈) 최근에 제가 본 기사에서도 18개 나오던데 완전히 오보였다. 일단 10개 팀으로 시작한다. 현재 10개일 뿐 계속 늘였다 줄였다 할 것이다. 플렉서블한 조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목적에 맞게 인원을 배치한 상태다. 지원, 정책, 서비스사업 등 보통 생각하는 팀 체제라고 보면 된다.

　-- 통합 CI(기업 이미지)의 색상을 블랙 앤 화이트로 정한 이유는?

　▲ (최세훈) CI의 서체를 아예 새로 만들었다. 아직 이름 붙이지는 않았다. 우리만의 고유 CI를 만들자는 생각에서였다. 서체에 젊음, 소통 등을 담으려 했다. 다음의 4가지 색과 카카오의 노란색을 빛으로 합치면 흰색, 물감으로 합치면 검은색이된다. 그래서 블랙 앤 화이트로 CI를 만들게 됐다.

　--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역할은.

　▲ (이석우) 김 의장은 통합법인의 최대주주이고 이사회 의장을 맡게 돼서 역할이 많아졌다. 카카오 때도 마찬가지고 다음카카오 때도 일상적인 업무는 우리 공동대표들에게 위임한 상태다. 주요 의사결정, 조직문화, 회사의 장기 전략 등과 관련해서는 계속해서 인사이트(통찰력)를 줄 것이다.

　-- 5월 합병 발표 때보다 서비스·사업 진도가 별로 나가지 못한 것 아닌가.

　▲ (최세훈) 합병 발표 이후에도 양사에서 신규 서비스 계속 출시했다. 다음카카오가 돼서도 새로운 서비스가 계속 나올 것이다. 조만간 다음카카오가 강조한 '4가지 연결'을 보여주는 서비스나 사업을 줄줄이 선보일 것이다. 오늘 딱 내놓는 서비스가 없어 그렇긴 하지만..힌트를 드리자면 다음카카오의 신규 프로젝트가 여러 개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 텐센트도 주요 주주로 들어왔는데 협력이 잘되는지. 해외 사업 소개해달라.

▲ (이석우) 텐센트는 카카오에 이어 합병 이후에도 이사로 남으면서 계속 지원해주고 있다. 텐센트와는 지속적으로 가치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 신사업과관련해서는 우리가 프레젠테이션에서 강조한 가치들을 잘 보면 윤곽을 잡을 수 있을것이다.

-- 구글이나 애플의 마켓에 더욱 종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네이버처럼 자체 앱스토어를 열 계획은 없나?

▲ (이석우) 그들이 없었다면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 자체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모바일 생태계가 있고 공생하는 구조인데 이제 우리가 커졌다고 해서 '종속화'라고 따질 수 없다고 본다. 대안도 당장은 없다고 생각한다. 구글, 애플과 계속 대화하고 일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종속화라고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 다음카카오를 미국에 상장할 계획이 있는가?

▲ (최세훈) 계획 없다.

-- 통합사무공간, 호칭 문제를 보더라도 김범수 한 명의 아이덴티티가 다음카카오에 그대로 녹아들어가는 것 아닌가하는 시각이 있다. 다음 이용자로서 다음만의 색채를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 (최세훈) 걱정 안 하셔도 된다. 기본적으로 다음, 카카오 브랜드를 갖고 있는 서비스는 그대로 간다. 명칭도 그 브랜드 그대로다. 어디서 일할지 등은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결정해왔다. 직원 호칭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다. 사무실위치는 제주에 본사를 그대로 두고, 수도권 사무실은 고르고 고르다 결국 판교로 결정했다. 이제 '비노(이석우)'라고 부르는 게 익숙해졌다.

(이석우) 위치, 호칭 문제는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다. 더 큰 문제는 드러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통합할 때 새로 회사를 시작한다고 여기고 접근했다. 서로 누구꺼를 가져가고 가져오고하는 방식이 아니다. 원점에서 시작한 것인데 밖에서 다음것, 카카오 것이라고 보더라.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