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금리·저성장이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배당주펀드로 자금유입이 활발하다. 이에 맞춰 운용사들도 배당주펀드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배당주펀드는 말 그대로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런 기업들은 주로 이익의 변동성이 작아 매년 고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사내에 투자금이 많이 필요치 않다. 따라서 발생한 이익을 유보하지 않고 주주들에게 배당의 형태로 지급하는 기업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업은 유보자금을 본업과 관련 없는 기업에 투자한다든가,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등 이익의 주주 환원이 미흡하다.

현재 배당주펀드를 선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엔 아직도 시가배당률이 좋은 회사가 많이 없는 데다 대형주 중에는 더욱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배당주 펀드에 몇조 원의 금액이 유입되면서 특정 기업에 자금이 몰려 가격이 높게 형성되거나, 배당주라고 말하기 어려운 기업의 주식들도 편입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배당주펀드가 우선주를 많이 편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본주와 우선주와의 괴리율이 높아 아직도 우선주의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은 과해 보이지 않는다. 주식형펀드에 투자한다는 것은 포트폴리오 내 편입된 기업의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해당 기업의 이익을 배당을 통해 주주에게 환원하는 기업은 좋은 기업이다. 그렇더라도 투자자는 현재의 시장 쏠림에 가격이 너무 비싸진 건 아닌지 판단해야 한다. 현재 시장은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높은 기업보다 배당이 좋은 기업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지금 배당주펀드에 투자하려고 하는 투자자는 일반 주식형펀드와 분산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또 과거 배당주펀드를 지속해서 운용하던 운용사를 선택하기 바란다. 최근의 자금유입에 자극을 받아 배당주펀드를 출시하는 운용사의 경우 신뢰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장기적인 시선을 가지고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면 좋은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김동윤 NH농협은행 부산본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