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수도권보다 고향에서 취업하기를 원하는 부산지역 대학생의 비율이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대졸(4년제·전문대) 이상의 학력을 가진 부산 구직자의 지역 내 실제 고용률은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고학력 구직자의 희망 일자리와 제조업 중심인 부산지역 고용시장의 실제 일자리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고부가가치형 일자리 창출 등 '미스매칭(missmatching)'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14년 4개 지방대 채용설명회'(9월 2~4일)에 참석한 해당 대학(부산대 경북대 전남대 충남대)의 취업 준비생(1112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한 결과 "부산지역 대학생의 지방근무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고 22일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고향이나 출신 대학이 있는 곳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하는 취업 준비생 비율은 부산대(65.4%) 충남대(60.0%) 전남대(59.4%) 경북대(58.5%)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희망 근무지를 '서울 등 수도권'으로 선택한 취업 준비생 비율은 부산대(34.6%)가 4개 대학 중 가장 낮았다. 취업을 앞둔 부산대 학생 3명 중 2명 정도는 직장생활의 첫발을 수도권이 아닌 부산에서 내딛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본지 취재팀이 통계청의 지역별 15세 이상 인구와 학력별 취업자 수 등을 비교·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부산지역의 대졸 이상 고용률은 72.8%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는 전국 평균(75.5%)보다 2.7%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73.4%)와 비교하면 0.6%포인트 감소했다.

동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조사 표본 등에서 차이는 있지만 지역의 일자리 미스매칭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R&D(연구·개발)와 ICT(정보통신기술) 등 수도권의 고부가가치형 산업 구조와 달리 부산은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여서 지역 대학생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 조사 결과 지역별 희망연봉 역시 부산대가 3715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4개 대학 평균은 3618만 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