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박인식 사업총괄(오른쪽 셋째)을 비롯한 임원진들이 22일 오전 은행회관에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대응전략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SK텔레콤이 다음달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기존 고객 우대 정책을 강화하고, 유통망을 개혁하는 등의 대응 전략을 마련했다.

SK텔레콤은 22일 간담회를 열고 고객의 혜택을 대폭 강화함으로써 '고객 주권 시대'를 열겠다면서 이 같은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단통법 시행으로 불법 휴대전화 보조금이 원천적으로 금지된 상황을 맞아 본격적으로 서비스와 품질 경쟁을 시작하겠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은 전체 대응 기조로 ▲ 바른 경쟁 ▲ 가치 혁신 ▲ 가치 공유 등 3가지를 설정했다.

우선 '바른 경쟁' 차원에서 가입 유형별로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거나 서비스 끼워팔기 등의 유통 관행 근절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유통망 장려금 정책을 개선하고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한다. 연내 전담 조직을 만들어 통신 유통망 체질 개선도 본격화한다.

고객센터에 단통법 위반사례 전용 신고·상담 창구를 만들고, 내달부터 연말까지 대국민 홍보 캠페인도 진행할 계획이다.

공식 온라인 대리점인 'T world 다이렉트'도 대대적으로 개편해 단말기 구입 시보조금을 투명하고 손쉽게 확인하고, 자신의 이용패턴에 맞춰 단말기와 요금제도 손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함으로써 국내 통신시장을 바로잡고 고객 가치 증진에 앞장서겠다는 의미라고 SK텔레콤측은 설명했다.

윤원영 마케팅부문장은 "기존 유통망은 건전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고 일정 부분 이통사의 책임도 있다"면서 "대리점이 부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회사의 정책적인 부분, 유통망 교육 등을 고민해서 유통망 건전화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K텔레콤은 이와 함께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 중심의 '가치 혁신'을 실현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특히 신규 고객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기존 고객 우대 정책을 펼칠 방침이다.

윤 부문장은 "고객들이 이통사를 선택할 때 과거에는 가격이 기준이었다면 앞으로는 품질, 서비스, 혜택을 종합 고려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소모적인 보조금을 통한 가입자 빼앗기보다 고객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서비스, 가치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제공하겠다"면서 기존 고객 우대정책 추진 계획을 밝혔다.

우선 고객 이용도가 높은 T멤버십 혜택을 강화해 타 이통사와의 차별화를 모색한다. SK텔레콤은 제휴처와의 협력을 통해 멤버십 혜택 대상을 확대하고, 혜택 금액을 증대할 계획이다.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맥락에서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더육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포함해 신개념 맞춤형 서비스 3종도 연내 출시한다. 출시 예정인 이 상품은 단말과 전용 요금제, 웨어러블에 특화한 애플리케이션 등을 하나로 묶은 패키지 상품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이 보유한 실시간 빅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객이 사용하는 콘텐츠의 시간, 장소, 이용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 인지 품질 혁신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고객의 실생활과 맞닿은 부분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자 스마트홈 서비스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내달 중 세계적인 주택용 보안기기 제조사, 주방기기·생활가전·조명업체, 주택에너지 관련 기업 등과 스마트홈 플랫폼 구축과 연동제품 개발, 서비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연내 시범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고객 주권 시대를 위해 경쟁사를 포함한 타 업체들과 손잡고 '가치 공유'도 추진키로 했다.

SK텔레콤은 우선 차세대 통화 플랫폼인 'T전화' 기술을 전격 공개해 경쟁사들도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문자메시지가 스미싱이나 스팸이 아님을 인증하는 '안심메시지' 기능도 공개한다. 고객 피해를 막고자 개발한 이 서비스를 공개함으로써 이통시장 전체의 서비스 질이 향상될 것으로 SK텔레콤측은 기대했다.

위의석 상품기획부문장은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이통사업자들이 각각 갖고 있는 강점이 강화될 수 있는 기회"라면서 "내부에서 고민이 많았지만 우선 SK텔레콤의 표준 사양을 공개하는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소 협력업체와 공동 개발한 네트워크 장비와 솔루션의 해외 수출 지원도 지속한다.

SK텔레콤 박인식 사업총괄은 "오늘 간담회는 통신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상품, 서비스 중심의 '고객 가치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자리"라며 "국내 1위 통신사업자, 나아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선도기업으로서 유통망 혁신과 네트워크 품질 고도화를 통해 ICT 생태계를 선도하는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