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신제품 효과 연일 상승 불구
- 삼성전자, 최근 120만 원 선 급락
- 아이폰·中 샤오미 등에 압박 비틀

- 국내 애플 테마주도 몸값 들썩여
- 전문가, 관련업체 실적 개선 전망

삼성전자와 애플, 두 라이벌이 잇따라 신제품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정면대결에 들어가자 이들 종목의 주가 흐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나오는 증권사 리포트에도 '삼성전자'와 '애플'이 대세다. 업계에선 두 회사의 신제품에 대한 반응에 따라 향후 실적과 주가도 엇갈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VS 애플' 엇갈린 평가

애플의 신제품 발표 후 첫 거래일인 지난 11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75% 하락한 119만2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6월 3일 147만 원까지 치솟았던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120만 원 선까지 급락했다. 실적 악화로 주가하락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에 이번 애플의 신제품 출시는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그동안 4.5인치 이상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보였으나, 애플이 종전과 다르게 4.7인치와 5.5인치 모델을 선보이면서 독주가 무너졌다"며 "프리미엄 라인에서는 아이폰6에, 중저가에서는 중국 '샤오미' 등에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애플은 신제품 효과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이폰6 등 신제품 기기보다는 그 안에 장착된 전자결제시스템 '애플 페이' 등 소프트웨어가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애플은 신제품이 출시된 당일인 지난 9일엔 주가가 오히려 하락했지만 10일 애플 페이가 주목받던 날 3.07% 급등했다. 올들어 S&P500 지수가 7.3% 오른데 비해 애플 주가는 같은 기간 27% 올랐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4를 내놓고도 증시에서 이렇다 할 기대감을 유발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흐름이다.

■애플 관련 부품주 '들썩'

디스플레이 부품주 등 애플 신제품 출시의 수혜주로 꼽히고 있는 IT주들은 상승 행진을 기록하며 들썩이고 있다. 애플 신제품 출시에 따른 '최선호주'로 주목받고 있는 LG이노텍은 지난 11일 전거래일보다 주가가 4.28% 급등했다. LG디스플레이 또한 3.23%의 상승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 이라이콤도 각각 1.5%, 3.28%씩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아이폰6의 판매량이 역대 신제품 중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6의 판매량은 출시 후 두 번째 분기인 4분기에 7200만 대를 기록하며 전작의 판매 규모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아이폰6 관련 업체들의 4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아이폰6의 본격적인 예약접수 및 판매시작이 IT관련주들의 상승추세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어규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제품 발표와 관련 국내 부품 및 소재업체의 단기적인 주가 급등을 기대하기 보다는 예약접수 및 19일 이후 판매결과에 따른 점진적인 주가 상승이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자료=한국거래소

◇ 삼성전자 주가 추이 일자 종가 1월 2일 130만9000원 3월 3일 132만5000원 6월 3일 147만 원 7월 2일 133만 원 8월 8일 125만 원 9월 11일 119만2000원 9월 16일 120만6000원

◇ 애플 주가 추이 현지 시간 종가(달러) 1월 2일 79.01 3월 3일 75.39 6월 2일 89.80 8월 1일 96.13 9월 9일 97.99 9월 15일 10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