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 소비에 여가 생활까지 가능한 아울렛이 유통업계의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은 경남 김해시 장유면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김해점.

- 亞 최대 규모 롯데아울렛
- 입점 브랜드만 268개 달해
- 워터파크 개장후 위력 배로

- 개점 1주년 신세계사이먼
- 해외명품 브랜드 36개 강점
- 부산의 30·40대 여성 고객
- 이국적인 핫플레이스로

한 벌 값으로 두 벌을 사고, 가족과 함께 주말 여가 활동까지 가능하다. 단순한 할인판매 채널에서 벗어나 각종 문화시설과 전문식당가까지 갖춰진 복합 쇼핑공간. 여기는 바로 아울렛이다.

소비자들이 아울렛으로 몰리고 있다. 이월상품이 90%가량을 차지하는 아울렛에서는 백화점 브랜드 의류가 최대 70%까지 싸게 판매된다. 비싼 값을 치르면서 유행을 따라가기 보다는 철 지난 상품을 싸게 사는 실속 소비의 진원지다.

실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성장세가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는 데 반해 아울렛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정도다. 지난해 국내 아울렛 시장 규모는 약 9조9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3.9%가 늘어났다. 올해는 1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부산 경남시장에서는 부산 기장군 장안읍의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이하 신세계사이먼 아울렛)과 경남 김해시 장유면의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김해점'(이하 롯데아울렛)이 한판 승부를 펼치고 있다.


■롯데, 대중성과 가족 친화형으로 승부

유통업계의 최강자인 롯데는 2009년 장유면에 아울렛을 열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신관을 오픈해 아시아 최대 규모(4만5700㎡, 1만3824평)로 확장 개점했다. 그 뒤 롯데아울렛의 매출은 최근 업계 1위인 자사의 파주점을 따라 잡았고, 올해 말에는 전국 아울렛 시장을 제패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버버리와 코치로 대표되는 해외 명품 브랜드는 20개, 잡화 51개, 영패션 50개 등 현재까지 입점한 브랜드만 268개에 달한다. 대중 친화 브랜드와 명품 브랜드를 골고루 섞어 고객 모집(집객)과 매출 상승을 동시에 견인하는 롯데 특유의 장점이 반영된 것이다.

여기에다 올해 롯데아울렛 옆에 롯데워터파크가 문을 열면서 위력은 한층 배가됐다. 기존에도 넓은 공간을 활용해 소싸움 등 각종 볼거리와 문화행사로 고객을 유인했던 롯데아울렛은 가족 나들이와 연인 데이트의 상징적 공간인 워터파크를 내세워 고객을 흡입하고 있는 것이다. 워터파크 역시 내년에 완전 개장하면 아시아 최대 규모여서 이 일대가 '롯데왕국'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가 됐다. 롯데아울렛과 워터파크의 주차장은 정식 주차 기준 5282대 수용 규모다. 하지만 주말이면 오전 일찍 만석이 될 정도로 꽉 들어찬다. 롯데아울렛의 구매 고객은 월 평균 32만6000여 명에 달한다. 롯데는 또 이르면 올해 말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에 아울렛을 넣은 '부산롯데복합쇼핑몰'도 개장할 예정이다.


■유럽식 고급화 전략의 신세계사이먼

	부산 기장군 장안읍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지난해 문을 연 신세계사이먼 아울렛은 유럽식 건축양식을 내세워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지향하고 있다. '이탈리아 투스카니가 부산으로'라는 콘셉트로 지어진 건물에 이탈리아 관광지에서 사용되는 휴지통과 로마 스페인 광장의 계단 등이 대표적이다. 유럽 해안지방 특유의 기와, 점토 블록을 활용한 보행로, 유럽식 종탑 등 이국적 정취가 물씬 느껴지도록 연출됐다. 유럽식 경찰차와 미니기차, 회전목마, 분수 등도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규모는 영업면적이 약 3만3000㎡(1만 평)로, 3500대가 주차를 할 수 있다. 살바토레 페라가모, 아르마니 등을 내세운 해외 명품이 36개, 잡화 21개, 영패션 64개 등 190여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부산울산고속도로 장안IC에 바로 인접해 있고, 울산에서 부산으로 오는 방면의 진출입로가 주말이면 복잡하다. 고객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부산이 60%로 가장 많았고 울산 15%, 경남 8%, 충남 6%, 대구 4% 등의 순이다. 30, 40대가 전체 고객의 69%를 차지했고 성별로는 여성이 78%로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아울렛은 지난달 29일 개점 1년 만에 입점 고객이 600만 명(차량 집계)을 돌파해 경기도 여주와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의 개장 첫 해 누적 방문객 수를 뛰어넘으면서 신세계사이먼의 대표 매장으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