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는 여러 가지 격언이나 투자 속설이 많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숲을 먼저 보고 나무를 보라' '시장 분위기에 도취하지 말라'와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다． 이들 중에는 실제로는 반드시 그렇지 않거나 잘못된 상식도 적지 않지만, 투자자들의 오랜 경험과 깨달음에서 나온 말인 만큼 한 번쯤 되새겨 볼 필요는 있다.

3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떠도는 격언 중 하나는 '정부 정책에 맞서지 마라'이다. 거시경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정부의 정책 방향을 정확히 읽고 그에 반하는 투자를 하지 말라는 뜻이다. 지난달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강력한 내수부양책과 배당확대 정책 덕분에 증시에서는 정책 수혜주 찾기에 바빴고, 대상으로 지목된 증권·유통·건설 종목은 랠리를 펼쳤다.

올 초까지만 해도 증시 거래대금이 급감하고 증시도 횡보세를 거듭하면서 증권가에는 '현금이라는 종목을 다시 보자'라는 격언이 유행했다. 글로벌 경제가 전반적 침체상황인 데다 특별한 정책 이슈도 없어 섣불리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현금자산을 확보해 때를 기다리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투자방법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주식시장에서 오래도록 쓰이며 '진리'로 자리 잡은 말도 있다. '주식을 사기보다는 때를 사라'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와 같이 자주 인용되는 격언은 주식투자와 관련해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 '소나기는 피하고 보라' 등은 시장 흐름에 맞서지 말라고 할 때 자주 쓰이는 표현이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도 있다. 여러 자산에 분산 투자해 리스크를 줄이라는 뜻이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고공 행진하면서 증시 진입을 기다리는 뭉칫돈이 쌓이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급등한 대형주에 올라탈 것인가. 투자하기 전에 먼저 워런 버핏의 "훌륭한(저평가된)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매입하는 것이 적당한 기업을 훌륭한 가격에 매입하는 것보다 백 배 낫다"는 격언을 되새겨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