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셰일가스 등 에너지에 투자하는
- 사모펀드에 뭉칫돈 몰리기도

직장인 김수정(여·32) 씨는 만기가 돌아온 적금의 활용 방안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주식형펀드에 가입하려니 원금 손실이 우려됐다. 김 씨는 결국 여러 국가의 주가지수 중 상승 여력이 충분한 주가연계증권(ELS)과 셰일가스 관련 인프라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상품에 가입했다.

재테크 시장의 지형도에 뚜렷한 변화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시중금리가 계속 떨어지다 보니 안전한 4, 5%대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시작해 올 초까지 재테크 시장을 선도했던 롱숏펀드의 인기가 식자 ELS가 빈자리를 꿰차고 있다. 롱숏펀드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롱·long)하고,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종목을 공매도(숏·short)해 증시가 좁은 범위에서 오르고 내리는 박스권에서도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펀드다. ELS는 특정 종목이나 국내외 주가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 상품을 말한다. 특히 최근에는 ELS의 기초 자산이 종목뿐만 아니라 코스피200, 홍콩의 HSCEI 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등 다양한 지수를 편입해 시중금리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노리는 상품들이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좋다. ELS에는 매달 5조 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고 있으며, 증권사 특판상품들도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신영기 하이투자증권 서면지점장은 "ELS는 주가가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수가 폭락하지 않는 이상 일정한 수익을 보장하므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 배당시즌이 남았지만 자금이 지속해서 유입되고 있는 배당주펀드도 주목할 만하다. 올 들어 주식형펀드에서 4조 원가량이 빠지는 동안 배당주펀드에는 1조1000억 원 이상 자금이 들어왔다. 배당주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평균 9%를 넘는다. 채권·부동산·고배당주·우선주 등에 분산 투자해서 배당이익과 채권이자 등을 동시에 노리는 인컴펀드도 꾸준히 투자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설정된지 1년이 넘은 인컴펀드들 중 절반은 12~14%의 1년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성과가 좋은 편이다.

셰일가스 등 에너지 부문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도 자산가들 사이에서 조용히 인기를 끌고 있다.

박선덕 NH농협은행 부산영업본부 과장은 "셰일 원유 및 가스 사업은 시추와 파이프라인, 정제설비 등에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므로 사모펀드의 에너지 투자붐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관련 사모펀드 상품이 출시될 때마다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기업은행이 중국 국영은행의 신용과 연계한 사모펀드 투자자를 모집한다고 발표하자마자 접수 5분 만에 판매 한도 100억 원이 소진됐다. 최소 가입금액이 1000만 원으로 적지 않은 금액인데도 기대수익률(연 2.6%)이 다소 높은 점에 고객이 몰려들었다.

◇ 저금리시대 인기끄는 중수익 금융상품 상품 주요 특징 지수형ELS 국내외 지수 기초로 손실위험 5% 안팎으로 낮으면서 연간 4~10% 수준 수익률 기대 배당주펀드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높은 전통적 고배당주뿐 아니라 향후 배당금 증액 가능성이 높은 잠재적 고배당주에 집중 투자 인컴펀드 배당주를 포함해 채권 부동산 등 이자를 제공하는 다양한 상품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 기대 사모펀드 49명 이하의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조달해 만드는 펀드. 은행이나 증권사의 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통해 투자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