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베트남 호찌민 시내에 있는 선와빌딩 5층 부산은행 호찌민 사무소에서 송태훈(왼쪽) 소장과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정홍주 기자

- 사전 마케팅 작업도 이미 활발

국내 은행들이 세계 경제의 '성장축'으로 떠오른 신흥국가(이머징마켓) 공략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는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한 데다 규제개혁을 통한 시스템 개선 등으로 경영여건이 호전되면서 은행들의 성장성이나 수익성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중 부산은행은 올 들어 가장 바쁜 곳으로 꼽힌다. 2011년 6월 호찌민 사무소를 개소한 부산은행은 현재 베트남 중앙은행에 호찌민지점 개설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로 인허가 심사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정부의 최종 인가가 떨어지면 바로 지점 설립에 착수할 수 있도록 준비가 한창이다.

베트남 호찌민 시내 중심가의 선와빌딩 5층에 있는 부산은행 호찌민 사무소에서 만난 송태훈 사무소장은 1일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3000여 개의 한국 기업 중 1500여 개의 기업이 부산은행의 주 영업기반인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 본점을 두고 있는 기업체"라며 "이들 업체가 현지에서 원활한 자금 운용을 위해 부산은행 지점 개점을 희망하는 만큼 지점 개설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행 호찌민 사무소는 베트남 현지인들이 '부산은행' 브랜드에 친숙해지도록 사회공헌활동은 물론 사전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또 BS금융 계열사들의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진출에 있어 플랫폼 역할도 하고 있다. 지점 허가를 받기 위해 노력해온 몇 년간 베트남 경제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고 중앙은행 등 정부와의 네트워크도 생겼다. 지난 4월에는 베트남 하노이 국제회의센터에서 부산시, 부산지역 사립대학 5개교와 베트남 출신 고교졸업자의 부산지역 사립대학 유학과 체류 지원 등을 협력하는 '부산행복창조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현재 BS캐피탈이 캄보디아와 미얀마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어서 부산은행 호찌민 지점이 개소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 신흥 금융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국내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지역 은행 해외진출의 성공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호찌민 = 정홍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