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년比 당기순이익 2390억 줄고
- 부채 6913억 늘어 경영난 심각
- 보수 총액은 지난해보다 늘어

동남권 지역의 주요 조선업체가 올 상반기 극심한 경영침체를 겪었는데도 이들 기업의 임원이 지난 6개월 동안 받은 1인당 평균 보수총액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 침체가 동남권 경제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 분석되는 상황에서 기업 경영난에 직접적 책임이 있는 임원의 연봉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과 함께 이들의 '고통 분담'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본지 취재팀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조선업체와 동남권에 본사나 지사를 둔 조선해양 업체(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STX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2014년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5개 기업의 평균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6월 말 342억8324만 원에서 올해 6월 말 마이너스(-) 2047억7540만 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 역시 12조3228억 원에서 13조0141억 원으로 1조 원 가까이 늘었다. 이는 경기침체와 환율 하락, 중국·일본 등 주변국 조선 산업의 급성장 탓에 이미 예견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기간(올해 1~6월) 5개 기업 임원의 평균 보수총액은 1인당 1억84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794만 원)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신의 직장'으로 불리며 따가운 눈총을 받아 온 금융공기업 수장의 1년 치 평균 연봉(1억 원대)과 맞먹는 액수다. 기업별로는 ▷현대중공업(1억4617만 원) ▷대우조선해양(1억3900만 원) ▷한진중공업(1억200만 원) ▷현대미포조선(9785만 원) ▷STX중공업(5700만 원) 순이었다.

한진중공업은 임원 9명(사외이사 5명 포함)에게 지난해 1~6월 1인당 평균 4500만 원을 지급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126% 증가한 1억200만 원을 건넸다.

대우조선해양도 1억2300만 원에서 1억3900만 원으로 1600만 원(13.0%) 늘었다.

현대중공업(-1.0%)과 현대미포조선(-8.5%)은 1인당 평균 보수총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감소폭은 10%포인트 미만이었다.

'거수기'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큰 사외이사의 경우 5개 기업 중 3곳(현대중 한진중 STX중)이 총 7명의 사외이사에게 지급한 보수총액은 지난 6개월 동안 1억5900만 원이었다. 1인당 2271만 원, 월평균 378만 원을 받은 셈이다.

◇ 동남권 주요 조선사 1인당 보수총액 추이  (단위:만 원) 구분 2013년  상반기 2014년 상반기 증감률 한진중공업 4500 1억 200 126.6% 대우조선해양 1억 2300 1억 3900 13.0% 현대중공업 1억 4773 1억 4617 -1.0% 현대미포조선 1억 700 9785 -8.5% STX중공업 1억 1700 5700 -51.2% 평균 1억 794 1억 840 0.4%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