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투자자 관심이 '절세상품'에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의 한 은행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국제신문DB

기획재정부가 지난 6일 내놓은 '2014년 세제개편안'으로 금융사 재테크 상담 창구가 바빠졌다. 이번 세제 개편의 효과는 직장인들이 내년 소득을 정산하는 2016년 1월 연말정산에 반영된다. 전문가들은 고소득층뿐만 아니라 서민·중산층에도 민감한 부분인 만큼 개정안에 따라 재테크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청약저축 소득공제 한도 2배로

요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상품은 주택청약종합저축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총급여 7000만 원 이하인 무주택 세대주 근로자에 대한 청약종합저축 소득공제 한도액을 연간 120만 원에서 240만 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에 불입한 돈이 연간 240만 원 이상이면 세금을 매길 때 그만큼 연 소득에서 뺀다는 의미다. 2015년 1월 1일부터 납입하는 금액이 해당된다.

퇴직연금 납입금 세액공제가 300만 원 추가로 신설되므로 퇴직연금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세액공제란 내야 할 세금 중 일정 한도를 정해 공제율만큼 빼주는 제도다. 올해까지는 연금저축과 퇴직연금을 합한 금액의 세액공제 한도가 400만 원이지만, 내년부터는 700만 원으로 늘어난다. 공제율은 12%로 계속 유지된다. 내년 한 해 연금저축과 퇴직연금 등 연금계좌에 부은 돈이 1000만 원이라면 이 중 700만 원은 공제율 12%를 곱한 84만 원만큼 세금이 감면된다. 연말정산 때 84만 원을 돌려받는 것이다.

■배당주펀드도 유망상품

하반기 고배당주의 강세가 예상된다. 정부는 세법개정안에서 기업의 배당성향을 높이기 위해 기업소득환류세제 도입 등 기업들의 배당 유인책을 마련했다. 기업소득환류세제는 기업의 사내유보금에 대해 과세한다는 내용이다. 게다가 예금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배당주 수익률은 더욱 돋보일 수 있다. 시장에선 한국전력 강원랜드 KT&G SK텔레콤 등을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는다.

배당소득을 얻는 투자자들에게 세제 혜택을 줘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들이 주식 시장에서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일정 요건을 갖춘 고배당주에서 소득을 얻었을 때 원천징수세율을 14%에서 9%로 하향 조정했다. 연간 배당소득이 500만 원일 경우 현재 14% 세율로 70만 원의 배당소득세를 냈지만 앞으로는 45만 원만 내면 된다.

■65세 이상이면 비과세종합저축을

내년부터는 생계형저축과 세금우대종합저축이 '비과세종합저축'으로 변경된다. 이자·배당소득을 비과세하는 생계형저축은 현재 한도가 3000만 원인데 비과세종합저축은 한도가 5000만 원이다. 이자수입에 붙는 이자소득세(15.4%)를 내지 않아도 되는 저축액이 5000만 원으로 늘어난다는 얘기다. 다만 가입대상은 60세 이상에서 65세 이상으로 높아졌다. 장애인 독립유공자 등은 지금처럼 그대로 가입할 수 있다.

또 서민의 재산 형성을 돕는 재형저축의 의무가입 기간이 일부 가입자에 한해 7년에서 3년으로 단축된다. 단축대상은 총급여 2500만 원 이하 근로자와 종합소득금액 1600만 원 이하인 사업자, 고졸 중소기업 재직청년 등이다.

■체크카드 현금영수증을 챙겨라

직장인들은 올 하반기부터 체크카드를 많이 쓰면 소득공제도 더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총급여의 25% 초과 사용금액에 대해 신용카드 15%, 체크카드·현금영수증·전통시장·대중교통비는 30%를 소득공제하는 현 제도를 2016년 말까지 연장한다. 또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체크카드·현금영수증 사용액이 지난해 사용분의 50%보다 증가한 금액에 대해선 소득공제율을 30%에서 40%로 높일 계획이다. 총급여의 25%까지는 할인혜택이 많은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그 이후엔 체크카드를 쓰면 소득공제 혜택을 최대한 받을 수 있다.

◇ 세법 개정 따라 주목받는 절세 상품들 절세상품 특징 주택청약종합저축 소득공제액 120만 원→ 240만 원 확대 배당주펀드 배당소득세 원천징수세율 14%→ 9% 인하 비과세종합저축 비과세 한도 3000만 원→ 5000만 원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