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는 때 아닌 경복궁 야간개장이 화제다. 야간 입장권 인터넷 예매를 실시했는데, 1시간 만에 종료됐다.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보여준 대목이다.

경복궁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재이자 랜드마크다. 경복궁의 야간개장으로 많은 관람객이 오게 되면 그 주변 상권이 주간뿐 아니라 야간에도 활성화 될 것은 뻔하다. 그만큼 도시의 경쟁력이 제고된다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뿐만 아니다. 야간 개장이 정기적으로 또 다른 인접한 문화재 등으로 확대되면 주변 상권이 확대될 것이고 이로 인해 유동인구가 많아지면서 취업이 유발되면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직주근접 욕구가 강해져 이주수요가 자연스럽게 발생할 것이다. 최근 서울시에 거주하는 1인 가구가 도심으로 이주하는 패턴이 보인다는 연구 결과는 향후 유관 연구를 통해 그 관련성과 효과 등을 추적해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부산 유일의 도심 속 동물원인 삼정더파크 관람객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지난 5월 17만 명이 다녀갔지만, 지난달에는 5만 명에 그쳤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야간개장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국 최초의 야시장으로 문을 연 부평동 깡통야시장은 부산을 대표하는 야간 관광명소이자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의 성공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개장 이후 평일에는 하루 평균 2000∼3000명, 주말에는 5000∼7000명이 찾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을 방문하는 외지 관광객과 외국인의 야간 필수 관광코스가 되고 있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중구 부평동 깡통야시장을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명물 야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한 발전계획을 최근 마련했다.

부산의 도심이 천천히 살아나고 있다. '이바구길'이 그 서막을 열었다. 이바구길에도 야간에 방문할 수 있도록 하자. 근대역사건축물에 조명을 하고 루트를 따라 디자인 요소를 감안한 유도등을 밝혀 야간에도 길을 열자. 그리고 이 길을 야시장과 연계하자. 길을 열면 도시의 경쟁력이 커지고 그러면 집값도 오른다. 부산시민공원의 밤 11시까지 무료 개방은 이용 시민을 위한 편의이지만 그 효과는 주변 집값 상승을 유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금융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