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아차 사옥 자료사진

현대, 기아차와 쌍용차 등 글로벌 판매는 선전하고 있지만 '환율쇼크'로 인한 수익성은 악화되는 등 환율변수가 자동차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분기 '환율쇼크'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상반기 성적표가 그래서 부진하다. 더 큰 문제는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것이다.

◈기아,현대,쌍용차 영업이익 감소

기아차는 25일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1.7% 감소한 7천697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액도 8.1% 감소한 12조545억원에 그쳤다.

상반기 전체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23조9천803억원, 1조5천5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0.9%, 17.8% 감소했다.

전날(24일)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3.3% 감소한 2조872억원, 매출액은 1.9% 감소한 22조7천526억원을 나타내며 부진한 성적표를 나타냈다.

쌍용자동차도 지난 상반기 매출은 1조 7,283억을 올렸지만 영업손실은 165억 원, 당기 순손실은 185억원을 기록했다.

수출은 증가했지만 2분기 실적이 떨어지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문제는 환율

이같은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환율이다.

현대,기아차는 전 세계 시장에서 상반기 더 많은 차량을 팔았지만 원화 강세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

현대,기아차는 양사 모두 수출이 80%에 달하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어 환율 하락에 더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올해 들어 두드러진 원화강세 현상은 수출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현대,기아차에게 악재가 된 셈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차 효과 등으로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상반기 실적기준 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5.1% 정도 하락하면서 경영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며 "하반기 이후에도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초 사업계획에서 연간 평균환율을 1천50원으로 잡았지만 2분기 평균환율이 1천30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치 못하고 있는데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환율 전망을 달러당 1천20원으로 낮춰 잡고 환율 리스크 대비에 최대한 집중할 방침이다.

◈정몽구 회장, "실력으로 위기 넘자"

이같은 위기 상황과 관련해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위협을 비켜갈 수 있는 우회로는 없다"고 단언하고, "실력을 키워 넘어서야 한다"고 밝혔다.

정몽구 회장은 결국 모든 위기 극복은 품질 경쟁력 확보가 최우선이며 앞으로도 품질점검에 주력하고 품질 교육을 확대 운영하도록 지시했다.

결국 환율문제도 기본에서 출발하자는 말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가 환율쇼크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낼지 관심이다.

노컷뉴스/국제신문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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