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상임금에 상여금 포함 수용
- 한국GM·쌍용차 임금부담 증가
- 현대·기아차로 확산 여부 주목

- 르노삼성은 파업으로 생산 차질

국내 자동차 업계가 원화 강세와 통상임금 확대, 하계투쟁(하투)의 삼중고를 겪고 있다. 원화 강세로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수출 채산성이 악화하고 있다. 최근 한국GM과 쌍용자동차가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기로 하면서 인건비 부담도 커졌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노조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자동차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3.3%나 감소한 2조872억 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조2000억 원 안팎보다 1000억 원가량 줄어든 실적이다. 현대차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 줄어들었다. 앞서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6.9% 늘었지만 영업손실 규모가 1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대표적인 수출 산업인 자동차는 최근의 원화 강세로 인해 수출 채산성이 악화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자동차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매출액은 4200억 원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6월 기준 원·달러 환율이 1년 새 128원(11.2%) 급락한 것을 감안하면 자동차산업의 매출 감소액은 5조3760억 원으로 추산된다.

통상임금 확대 문제도 국내 자동차업계가 넘어야 할 산이다.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면 각종 수당도 오르는 효과가 있는데 한국GM과 쌍용차는 노조의 요구를 일부 수용해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기로 한 상태다. 한국GM은 통상임금 확대 방안이 시행되면 생산직은 10% 이상, 사무직은 5% 안팎의 임금 인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말 통상임금 범위 확대에 대비해 150억 원의 충당금을 확보했다. 현대차 노조는 한국GM과 쌍용차의 사례를 들어 사측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차는 노조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22일 부산공장 근로자들이 2시간씩 일찍 조기퇴근 투쟁을 벌인데 이어 23일에는 대구사업소가 1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25일에는 부산공장의 주야 근로자들이 4시간씩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르노삼성차는 이번 부분 파업으로 200대 정도의 생산 차질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다음 달 중순부터 북미로 수출될 닛산 '로그' 위탁생산을 앞두고 있어 노조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손실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