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부산 강서구 송정동 삼영피팅 공장에서 공영상 대표가 생산된 관이음쇠을 들고 설명하고 있다. 홍영현 기자 hongyh@kookje.co.kr

- 높은 임금에 능력 중시 경영
- '직원은 한 가족' 회사 분위기
- 고용의 질도 업계 최고 수준
- 최근 1년간 이직률 2% 불과

산업현장의 파이프와 파이프를 연결하는 고압용 관이음쇠(파이프 피팅) 생산 전문업체인 (주)삼영피팅(부산 강서구 송정동 소재)이 최근 공격적인 경영으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영피팅은 2010년 110억 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209억 원으로 배 가까운 매출성장을 이뤘다. 직원도 급격히 늘었다. 2010년 말 33명이었던 직원이 현재는 63명이다. 3년 6개월 만에 무려 90.9%의 직원이 는 셈이다.

단순히 직원만 늘어난 게 아니다. 삼영피팅이 부산시에서 인증하는 고용우수기업에 뽑힌 이유는 급격히 증가한 채용인원뿐만 아니라 고용안정성과 임금 수준 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졸 기준 삼영피팅의 신입사원 연봉은 2800만~3000만 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평균 대졸 초임이 1600만∼2400만 원이었다. 높은 임금에 가족 같은 분위기와 능력을 중시하는 경영방침으로 최근 1년간 이직률은 2%에 불과하다.

삼영피팅의 지난해 인당 매출액은 3억6000만 원이다. 업계 평균이 인당 2억3500만 원임을 고려할 때 직원 한 사람의 생산력이 다른 회사보다 월등함을 알 수 있다. 이는 평생 기술인으로 한우물만 파온 공영상(59) 대표의 공이 컸다. 공 대표는 "19세 때 태광이라는 회사에서 피팅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40년간 이 일을 하다 보니 요즘에도 별일이 없을 때면 현장에 나가 직원들과 함께 작업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표가 직접 현장을 감독하고,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해주니 직원들의 사기와 기술력은 향상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직원뿐만 아니라 기계·설비도 마찬가지다. 삼영피팅의 모든 기계는 공 대표의 손을 거쳐 '삼영피팅용 기계'로 재탄생(customized)됐다. 또 삼영피팅은 올해 초 'R&D·기술연구소'를 신설해 직원 3명을 배치하고 총 매출의 3%를 투자하며 신제품 개발도 착수했다.

삼영피팅은 '삼영가족의 정예화'를 통해 2017년까지 인당 매출액을 4억3000만 원까지 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공 대표는 "매출이 늘면서 고객 요구사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무직 등 간접인원을 10명 늘렸고, 늘어나는 주문에 대응하고 납품기일을 짧게 줄이기 위해 20명의 생산인력을 채용했다"며 "고객에 질 높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 매출과 직원이 함께 느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영피팅은 내년 10월까지 녹산 산단 내 4곳에 흩어져 있는 공장을 한 곳으로 모으는 확장 이전도 계획하고 있다. 공 대표는 "현재 6280㎡(약 1900평) 규모의 공장 4곳을 집적화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신규 공장의 규모는 9917㎡(약 3000평)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력 향상과 품질경영을 통해 2018년까지 매출 300억 원을 달성하고, 총 직원 수를 75명의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