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감시 및 처벌 위주로 하던 환경행정을 산업육성 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환경산업을 미래 부산지역의 핵심분야로 끌고 가겠다는 의미다.

시는 지역 환경업체의 실태 파악을 위한 용역보고회를 22일 오전 시청에서 개최했다. 환경산업 육성 로드맵을 수립하기 위한 기초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현재 부산에는 300여 개 환경 전문 기업이 있으며, 매출 규모는 연간 4700억 원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매출 규모는 전국 대비 1% 수준에 그치고, 약 65%는 종업원이 10명 미만인 영세업체다.

시는 먼저 국제신문과 공동주최하는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엔텍·ENTECH 2014)을 활용해 지역 환경기업에 마케팅 기회를 적극 제공할 예정이다. 엔텍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환경과 에너지 분야를 결합한 전문전시회다. 올해는 다음 달 27일부터 사흘간 벡스코에서 열린다. 시는 지역 기업체가 원하는 바이어를 엔텍에 초청하고, 전문통역원 및 부스비용 일부를 지원한다.

지역 환경업체 가운데 비중이 높은 수처리 전문기업들이 요구하고 있는 실증단지 확보에도 나섰다. 상수도사업본부 소유인 공업용 정수장(강서구 소재)을 실증플랜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관계기관끼리 협의 중이다. 시 박남식 환경협력계장은 "좁은 면적에서 짧은 시간에 많은 물을 정수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도 실증을 거치지 못해 마케팅에 애를 먹는 지역 기업들이 있다. 실증단지가 완료되면 수출 등에 많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부산발전연구원 공동으로 환경전문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용역도 진행 중이다. 시 김병곤 환경국장은 "올해 엔텍에는 우리나라 환경 관련 기업단체에서 약 50부스 규모로 참가한다. 지역 영세업체에 많은 정보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