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시장의 봄이 오는가. 기존 주택시장의 하향 안정세 속에서도 부산지역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의 활기는 넘친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그동안 움츠려 있던 부산 재건축시장도 기지개를 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심 아파트의 재건축이 본격화하면 새로운 도심 재생사업 효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재건축 시장의 활성화 조짐은 부산지역뿐만 아니라 인근 경남 창원시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특히 계획도시의 틀을 유지하는 가운데 도시정비사업을 본 궤도에 올려 놓은 창원지역의 재건축사업은 동남권 주택시장에 활력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창원지역의 아파트 재건축 분위기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창원 구도심에는 도시가 형성되던 초기에 건립된 20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가 대부분이어서 새 아파트를 구경하기가 힘들었다.

창원시는 1977년부터 계획도시로 개발되면서 구창원 도심 주거지역이 조성됐다. 창원지역에서는 현재 약 66개 정비사업구역이 지정돼 있다.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재건축이 시도되다가 최근 부동산 경기가 풀리면서 가음정 주공아파트를 중심으로 도심 재건축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침체됐던 창원 구도심이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며, 상권 활성화에 대한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재개발사업 위주로 도시정비사업이 진행돼 온 부산에서도 최근 재건축 분야가 주목을 받는다. 부산에는 현재 90여 개의 재건축사업구역이 지정돼 있다.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수영구 남천동 일대다. 특히 지상 12층, 33개동 규모의 대단지인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아파트의 재건축 계획안이 최근 확정되면서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광안리해수욕장의 백사장 끝 쪽에 자리한 이 아파트는 건립된 지 35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로, 지난 5월 '주택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변경지정안'이 가결되면서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재건축과 같은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은 시민의 주거 복지 개선 차원에서라도 추진돼야 한다. 정부는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와 소형주택 의무비율 완화 등 재건축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

강정규 동의대 재무부동산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