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저금리로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보통 사람이 투자할 때는 전문가를 찾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말해보겠다.

먼저 투자를 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계좌를 개설하고 개인이 직접 주식이나 채권을 선택해 매매하는 '직접투자' 방식과 전문가가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간접투자' 방식이다. 투자금액이 많지 않은 개인은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리고 싶은 욕구 때문에 전자를 선호한다. 그런데 직접투자는 피 말리는 수익률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직 주식 연구에 매달리는 투자 전문가와 경쟁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소액으로 주식투자가 불가능할까? 아니다. 소액이라도 내가 직접 주식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유능한 펀드매니저에게 돈을 맡긴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쉽게 말해 주식 전문가를 고용해 간접투자하는 것이다. 간접투자의 가장 좋은 점은 소액으로 직접투자를 할 때 보유하기 힘든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점이다. 왜냐하면 여러 사람의 돈을 모아 운용하는 투자 전문가를 통하면 비싼 우량주식도 여러 종목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은 '가치투자'로 성공한 대표적인 사람이다. 그의 투자 전략은 매수 후 보유 전략이다. 내재가치보다 저평가된 기업을 골라 그 주식이 내재가치에 도달할 때까지 보유하는 것이 그가 취하는 전략의 전부이다. 가치투자란 리서치 활동을 통해 기업의 진정한 내재가치를 파악하고 이에 근거해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가치투자 방식은 전문성이 있어야 하는 작업으로 장기투자로 이어져야 한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는 직접 장기투자를 하더라도 리서치 없이 특정 종목을 무조건 보유하거나 매도하는 일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투자 전문가들은 실질가치보다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내기 위해 여러 가지 전문화된 도구를 적용하고 자금을 적절하게 분산 투자하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 워런 버핏의 투자법으로 성공하고자 한다면 이제부터라도 리서치 능력이 뛰어난 투자 전문가에게 돈을 맡기고 기다리는 동시에 자신은 더욱 생산적인 일에 에너지를 쏟는 것이 어떨까.

주종훈 부산은행 동래지점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