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화위복" vs "사업 장기화 부담"
- 도시공사 분위기 반응 엇갈려
- 10월까지 개발사업자 선정키로

2009년 협약 체결과 함께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시작된 동부산관광단지 CJ테마파크 사업 무산은 이미 예견됐다. CJ 측이 약 40억 원을 투입해 콘텐츠를 개발한 것 이외에 5년 가까이 아무런 진척이 없었기 때문이다. 올 초부터는 가장 중요한 투자재원 조달 문제까지 발목을 잡았다. 게다가 부산시 차기 집행부가 들어서기 전에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압박도 있었다. 결국, 13일 사업 시행자인 부산도시공사와 공동사업자인 CJ그룹이 주주협약 해지를 합의하게 됐다.

테마파크 조성 사업은 기장군 대변리 일대가 동부산관광단지로 지정되던 2005년부터 시작됐다. 도시공사는 테마파크 사업을 위해 50만 ㎡ 규모의 부지를 50년 동안 무상으로 임대하는 파격 조건을 내걸었다. 미국 일본 등 해외 유명 테마파크 운영사가 관심을 보였지만 투자 유치에는 4차례나 실패했다.

CJ그룹은 협약 해지 전날인 12일까지도 아울렛 유치를 통한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한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관계자는 "한국형 테마파크 사업 완공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성과를 내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CJ와 결별을 선언한 이날 도시공사의 분위기는 엇갈렸다. 어차피 결별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잘됐다는 기류가 일부 있었고, 앞으로 신규 투자자를 새로 모집해야 하는 부담감 섞인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도시공사 이종철 사장은 "2009년에는 가능성이 있는 투자자를 유치해야 한다는 '을'의 입장이었던 반면 이제는 '갑'의 지위에서 사업자를 공모할 수 있는 등 주변 상황이 변했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테마파크 사업자를 선두에 세워 다른 구역의 개발을 이끌어야 할 필요가 있었지만 현재는 롯데쇼핑의 아울렛, 힐튼부산호텔, 골프장, 아쿠아월드, 국립부산과학관 등 굵직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사업자 공모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란 자신감이다.

도시공사는 오는 10월까지 개발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하고 내년께 공사를 시작, 2016년까지 조성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업비만 4000억 원 이상 소요되는 데다 콘텐츠 개발에도 2, 3년씩 걸리는 대규모 테마파크 특성상 사업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 동부산관광단지 테마파크 일지 2005년    1월 개발제한구역 해제  3월 관광단지 지정 2006년   3월  조성계획 승인 2009년  4월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9월 도시공사 - CJ 주주협약 체결 11월 동부산테마파크(주)설립 2012년 　2월  주주협약 변경 2014년  1월 CJ, 사업세부계획 제출  6월  주주협약 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