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전자분석 통한 친자감별 수행

TV 드라마나 법정에서 등장하는 친자확인이 사람이 아닌 해삼(사진)에도 이루어지고 있다. 해삼종묘는 다른 수산물과 달리 이동이 간단하고, 폐사가 적어 종묘를 속이기 쉽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의 '수산종묘관리사업 지침'에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해삼 종묘를 생산해 납품하는 자는 반드시 본인이 생산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해삼 종묘의 특성을 악용해 중국 등지에서 밀수하거나 다른 사람이 키운 것을 구매해 국가나 지자체에 납품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를 막기 위해 해삼 종묘의 친자확인이 필요하다. 종묘 생산에 사용된 어미 전량과 생산된 방류용 종묘 100마리를 친자확인 분석을 한 뒤 친자 확인율이 75% 이상일 때만 방류하고 있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은 수산종묘 방류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해삼종묘의 친자확인용 시료 채취 및 보관방법'에 관한 홍보물을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홍보물은 해삼 친자확인 절차, 해삼 어미 및 종묘의 시료 채취 및 보관방법, 해삼 시료 보관 시 주의사항, 친자확인 분석기관 및 방류 가능 기준 등을 설명하고 있다. 수산종묘 방류사업은 어류 및 패류의 어린 개체를 인위적으로 생산해 전염병 검사에 따라 건강 개체를 선별한 뒤 성장에 적합한 자연환경에 방류, 수산자원을 증강하는 사업을 말한다.

공단 생명자원실 윤성종 박사는 "예산 8억 원으로 오는 10월까지 '자동 염기서열 분석기'를 설치해 해삼의 친자 확인 기능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