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7층 펠틱스 매장에서 어린이 고객이 캡틴 아메리카와 마블 등 다양한 디자인의 영웅 캐릭터 티셔츠를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 완구류 열흘 전부터 판매 급증

-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 특별전·사전 예약판매 이벤트
- 온라인 쇼핑몰도 할인 기획전

유통업계가 10일가량 앞둔 어린이날 특수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다음 달 1일부터 징검다리 황금연휴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어린이날 선물을 미리 구입하려는 '얼리버드' 수요가 많아 일찌감치 완구류의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과거와 달리 인기 애니메이션과 결합된 캐릭터 완구가 큰 인기를 모으면서 특정 브랜드, 특정 모델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 조기에 구매하지 않을 경우 품절되는 현상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완구대전 돌입

23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이마트의 장난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또봇 등 캐릭터 완구 판매도 14% 늘었고, 레고 등 블록완구도 6% 신장했다. 스포츠 완구(11.7%) 보드게임(7.5%) 볼텐트(22.5%) 등도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마트는 다음 달 6일까지 슈퍼 히어로 캐릭터 완구를 비롯해 봉제인형, 직수입 완구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어린이날 선물 특별전'을 진행한다.

홈플러스도 지난 7일부터 월트디즈니 정식 라이선스 인증을 받은 '어벤져스'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달 들어 남아 완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8% 뛰었고, 홈플러스 인터넷 쇼핑몰에서 관련 키워드 검색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4% 급증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원래 주요 완구 상품의 경우 어린이날을 2주 정도 앞두고 출시하지만 올해는 완구류 판매가 지난해보다 두 배 정도 늘어난 데다 '어벤져스2' 한국 촬영 일정에 맞춰 좀 더 일찍 판매에 나섰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10일부터 인터넷 쇼핑몰 롯데마트몰(www.lottemart.com)을 통해 '어린이날 완구 사전 예약 판매'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는 '대한민국 완구박람회'를 열고 1000여 종의 완구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한정 물량으로 판매 중인 또봇 시리즈가 이미 절반가량 팔렸다고 전했다.

■온라인은 이미 '어린이 세상'

	또봇 4단 합체 쿼트란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에 따르면 이달 들어 조립·작동 완구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여자 어린이를 위한 인형 판매량은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전거·승용 완구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배 이상 늘어났다. '인터파크'는 다음 달 5일까지 '내 아이의 선택' 기획전을 열고, 인기 완구 및 유아용품을 최대 68% 할인 판매하고 있다. 인기 상품인 '또봇 4단 합체 쿼트란'은 정가 대비 35% 할인 판매한다.

G마켓도 최대 40% 할인 판매하는 기획전을 진행한다. '옥션'에서도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캐릭터 완구 제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증가했다. 옥션은 '가정의 달 선물 대전-어린이날 편' 프로모션을 다음 달 4일까지 진행한다. 해당 상품은 최대 55% 할인되며, 매일 아침 10시 선착순 200명을 대상으로 3000원 할인 쿠폰도 지급하고 있다.

'11번가'는 오는 30일까지 '어린이날 완구 기획전'을 연다. 매일 오전 9시(주말 제외)에 '또봇', '시크릿쥬쥬' 등 인기 상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황금 쇼핑 찬스' 코너도 마련했다.

■해외직구로 '어린이날 선물'도

위메프는 직구 배송대행 서비스인 위메프박스를 이용해 아마존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지난해 12월에 비해 지난달 120%나 증가했다. 특히 최근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을 앞두고 직구를 통해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사는 경우가 많이 늘었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등 디즈니 상품을 비롯해 레고 승용완구 등 어린이용품은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매출이 지난달 전체보다 31%나 많다고 위메프 측은 설명했다. 직구 수요가 늘면서 배송기간이 늦어질 것을 우려한 일부 직구족들이 얼리버드 쇼핑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몰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4월에도 해외배송 대행 건수가 다른 달 평균치보다 25% 더 늘었다. 유통업계는 올해는 해외직구에 대한 관심이 더 커져 4월 해외직구 규모가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어린이날을 앞두고 특정 제품을 중심으로 조기 품절을 우려한 고객들이 몰려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완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