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S5가 11일 세계 시장에 공식 출시된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갤럭시S5가 이동통신사 영업정지 기간에도 국내 시장에서 하루 평균 1만대 개통되며 '순항'하고 있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조기 출시로 지난달 27일 판매를 시작한 삼성전자의 최고급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의 11일까지 누적 판매량이 12만대에 육박했다.

　전산 개통이 가능한 영업일수인 12일을 기준으로 볼 때 하루 평균 1만대 가량 판매된 것이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S4의 초기 출시 하루 평균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기간 갤럭시S5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약 28%로 오히려 전작들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갤럭시S4는 3대 사업자가 함께 판매했고 현재와 같은 이통사 영업정지도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갤럭시S5의 초반 선전은 상당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11일을 갤럭시S5의 공식 출시일로 못박으면서 이 기간 이전에는 광고 마케팅 등 지원도 그다지 받지 못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영업정지 시장 상황이라는 점이 도리어 갤럭시S5처럼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제품에 대한 집중적 구매를 가능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장 악재 속에서도 소비자에게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은 선택을 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해주고 있는 것"이라며 "카메라 렌즈 수율이 저조하다는 우려도 125개국 제품 동시 출시를 볼 때 근거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해외의 이동통신사들도 갤럭시S5에 높은 관심을 쏟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 AT&T, T모바일, 스프린트, US셀룰러 등 5개 사업자가 처음으로갤럭시S5를 동시 출시했다.

　버라이즌은 사업자별로 전용 키오스크 단말기를 확보해 홍보에 나섰으며, AT&T는 1천200개 체험존을 설치해 마케팅에 주력했다. T모바일과 스프린트도 각각 전용 액세서리 공간을 마련하거나 배너를 통한 홍보에 나섰다.

　미국 내 첫날 판매 실적이 갤럭시S4의 1.3배에 달하는 등 사업자별로 고른 판매성과를 보였다.

　판매 당일 현장을 찾은 미국 소비자들은 카메라 기능과 방수·방진 기능, 배터리를 절약하는 '울트라세이빙모드'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는 카메라와 화면, 심장박동수 측정 센서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업계에 따르면 영국·체코 등 유럽과 중동 등 일부 국가 주요 통신사들은 출시 첫날 갤럭시S5 판매량이 전작 갤럭시S4가 세운 판매량의 두배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제품에 대한 이런 관심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5가 처음 공개된 직후 한 미국 통신사가 진행한 사전 등록에서 48시간만에 등록자가 10만명이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울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미디어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 스터프와 T3, 엑스퍼트 리뷰는 카메라와 배터리 수명 등을 높게 평가하며 모두 이 제품에 대해 별 다섯 개 만점을 부여했다.

　독일의 정보기술(IT) 전문 잡지인 컴퓨터빌트는 크고 선명한 화면과 방수·방진기능, 최신 와이파이 기술 등을 언급하며 역대 스마트폰 중 최고점인 1.77점을 줬다.

　덴마크 대표 미디어인 엑스트라블라뎃도 갤럭시S5에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별 6개 만점을 줬다. 영국 테크레이더와 트러스티드 리뷰, 미국 씨넷도 10점 만점에 9점으로 만점에 가까운 평가를 내렸다.

　스터프는 "갤럭시S5는 지구상에서 가장 알찬 기능으로 가득한 스마트폰"이라며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지문인식 기능과 간단한 사용자경험(UX)도 좋다"고 평가했다.

　T3는 "갤럭시S5는 최고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며 "S헬스는 다른 운동 헬스앱의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PC 매거진은 "갤럭시S5는 현재 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휴대전화이며 바위처럼 견고한 스마트폰"이라고 평가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