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에서 완판녀로 불리는 전지현이 지난해 12월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하얀 시스루 원피스를 입은 모습. 국제신문 DB

- 크고 사실적인 꽃무늬
- 산뜻한 대즐링 블루 색상
- 청순한 시스루 패턴 주목
- '별그대' 전지현 스타일 인기

진정한 멋쟁이들의 계절인 봄이 찾아왔다. 봄은 패션과 유행의 계절이며, 그 중심에 봄바람의 주인공 여성들이 있다. 이미 한 달 전부터 계절을 봄으로 바꾼 유통가는 여성 고객 맞기에 한창이다. 칙칙하고 어두운 색상의 옷을 벗어 던지고 따뜻한 바람에 화사한 미소를 머금은 당신을 패셔니스타로 만들어줄 올 봄 여성 패션 트렌드를 살펴본다.

■봄의 상징 꽃무늬·파스텔 색상

봄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꽃무늬와 파스텔톤의 색상은 올해도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화사한 이미지에 활력까지 더해주는 데 더할 나위 없는 무늬와 색상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원피스와 스커트는 물론 바지와 재킷, 코트 등에도 과감하게 꽃무늬가 적용될 전망이다. 올 봄엔 파스텔 톤뿐 아니라 강렬하고 화려한 색채가 주를 이루며, 잔잔한 꽃무늬보다는 크고 사실적인 프린트를 사용한 디자인이 유행할 전망이다. 플라워 프린트 아이템은 데님, 컬러풀한 재킷 등과 매치하면 상큼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스프링룩을 완성할 수 있다.

색상으로는 파스텔톤 가운데서도 지난해와 달리 적보라, 베이지, 샛노랑이 유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은 이들 세 가지 색상을 올 봄·여름 시즌 유행 색상으로 선정했다. 지난해 봄·여름에는 '민트', '오렌지'가 유행 색상으로 꼽힌 바 있다.

또 청마의 해를 맞아 블루 색상도 유행할 조짐인데, 그 중에서도 기존 블루에 경쾌함을 넣어 눈 부실 만큼 밝고 산뜻한 '대즐링 블루'(dazzling blue)가 패션 전문가들 사이에서 인기 색상으로 거론된다. 이런 색상은 한층 여성스러움을 부각시킨 트렌치코트로 연결되고 있다. 길이가 짧은 트렌치코트의 경우 안에 짧은 원피스를 입으면 각선미를 살려 여성스러움을 더욱 부각할 수 있다. 중간 길이의 트렌치코트는 청바지나 화려한 문양의 티셔츠와 함께 캐주얼한 스타일로 매치하면 된다.

■시스루 강타… '천송이 스타일' 천하

	5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JNB 여성복 매장에서 여성고객들이 시스루 패션 상품을 고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올 봄에는 여성성을 극대화할 소재인 속이 비치는 시스루(see-through)가 크게 유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섹시한 이미지만 연상시켰던 시스루는 희거나 연한 베이지색, 분홍색 레이스 등과 함께 청순하고 깨끗하면서도 여성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 한겨울이던 지난해 12월 배우 전지현이 온 몸을 감싼 흰색 레이스 원피스를 선보이며 이미 올 봄 유행 패션으로 시스루를 반열에 올린 바 있다. 또 전지현은 극중에서도 청순한 시스루 패턴이 가미된 블라우스에 스키니한 데님진을 매치해 러브모드에 어울리는 룩을 선보였다.

이처럼 올해 봄 패션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를 열연한 주연 전지현이 주도할 것으로 많은 전문가가 내다보고 있다. 앞서 언급된 플라워 프린트 아이템도 이미 극중에서 전지현이 티셔츠와 원피스로 선보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 올 봄 유행할 가벼운 느낌의 소재에 몸매를 부각할 수 있을 정도로 슬림해진 아웃도어도 전지현이 이미 한겨울에 선보인 바 있다. 전지현을 보면 2014년 패션 트렌드를 한 눈에 알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 각종 액세서리 유행도 주도하고 있다. 여자의 봄을 가장 먼저 알린다는 립스틱 시장에서 전지현이 한 계절 앞서 극중에서 발랐던 핑크, 바이올렛 핑크, 오렌지 색상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다.

롯데백화점 홍보팀 배재석 과장은 "백화점에서는 기존의 화사하고 발랄한 이미지에다 여성스러움을 한껏 강조하는 스타일이 올 봄 유행할 것으로 보는데, 천송이 스타일이 대세가 됐다"며 "꽃모양 등 하나의 무늬로 전단을 수놓은 티셔츠나 섹시함보다는 은은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시스루가 올 봄 패션 트렌드를 지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