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복지 정책 등 하위권
- 울산 4위, 경남도는 6위
- "설비·노인복지 개선해야"

부산의 고령화 대응력이 전국에서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16개 시·도 고령화 대응력 지수를 평가한 결과, 부산이 종합지수 1.92를 기록해 전국 최하위에 머물렀다고 4일 밝혔다. 이는 1위인 경기도(4.38)와 2.28배의 차이를 보였고, 15위인 대구(2.49)보다도 수치가 훨씬 낮아 충격을 주고 있다.

고령화 대응력은 고령화 실태와 문제를 줄이고자 시행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을 수치화한 것이다. 대응력 지수가 높을수록 고령화에 잘 대응한다는 뜻이다. 산업연구원은 경제와 산업을 합해 경제활력지수로, 보건과 복지를 합해 생활활력지수로 표현했고, 이를 다시 총 29개의 세부지표로 구성했다. 종합지수는 두 지수를 합한 것이다.

부산은 경제활력지수가 1.06으로 전국에서 최하위를 기록했고, 생활활력지수는 0.86으로 13위였다. 영역별 지수를 보더라도 경제 16위, 산업 12위, 보건과 복지 영역에서 각각 14위에 머물러 하위권에 속했다. 부산은 경제영역의 지속 가능성 부분에서도 꼴찌여서, 앞으로 고령화 대응력이 더욱 낮아질 수 있다고 연구원은 우려했다. 경제영역의 지속 가능성은 앞으로 고령 인구 증가와 비교해 생산가능인구가 얼마나 증가하는지를 의미한다.

울산은 생활활력지수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해 종합지수에서 4위를 차지했고, 경남은 모든 영역에서 고른 분포를 보이며 종합지수 6위를 기록했다.

부산이 전국 최하위인 것은 고령 인구 비중이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부산의 고령 인구 비중이 20년 만에 3.7배나 증가해 전국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진행 속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동생산성과 기대수명, 복지예산 비율이 낮은 것도 한몫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산업연구원 허문구 연구위원은 "이번 조사 결과 우리나라 경제를 견인한 대도시권의 대응력이 최하위 수준인 것을 확인했다. 고령화 대응력을 높이려면 기업의 설비투자 유도, 노동생산성 향상, 노인 복지정책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고령화사회(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 7% 이상 14% 미만)에 접어들었고, 오는 2018년에는 고령사회(노인 인구 비중 14% 이상 20% 미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 동남권 고령화 대응력 지수 순위 시도  순위  종합지수 부산  16위  1.92 울산  4위  3.77 경남  6위  3.53 ※자료 : 산업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