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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이 도시 살린다 <4> 결산 좌담회

'101층 랜드마크' 부산 도시경쟁력 끌어올려… 외국인 투자 거부감 버려야

  • 국제신문
  • 최현진 기자 namu@kookje.co.kr
  •  |  입력 : 2014-02-10 20:05:23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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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건물을 잘 활용하면 도시의 경제와 관광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0월 열린 101층 규모 해운대관광리조트(엘시티) 기공식 장면(왼쪽)과 부산 도심 마천루의 야경. 국제신문 DB
# 조승호 부산시 건축정책관

- 초고층 들어서면 지역경제 활성화
- 부산서 초고층 사업 진행 엘시티뿐
- 지진·강풍 데이터 관측기기 설치를

# 강정규 동의대 교수

- 관광리조트사업 일자리 창출 도움
- 체류형 시설·의료관광 접목 시도를
- 관측기기를 분양 마케팅 활용 좋아

# 장정재 부발연 연구위원

- 중국인 보는 눈 변해야 투자 유치
- 상업시설 투자 확대도 고민할 때
- 中 전문가·사업 파트너 신뢰 필요

# 이광용 엘시티 홍보·광고본부장

- 외국인 투자를 특혜 비판해선 안돼
- 中 시공사 한국지사 부산으로 이전
- 토목공사 부산 기업에 맡겨 현지화

해운대관광리조트 사업 착공을 계기로 시작한 '초고층이 도시 살린다' 시리즈는 세 번에 걸쳐 중국을 중심으로 한 외국의 사례를 살펴봤다. 지난 6일 부산시청 주변 음식점에서 이를 결산하는 좌담회가 열렸다.

부산시 조승호 건축정책관, 동의대 강정규 재무부동산학과 교수, 부산발전연구원 장정재 연구위원, 이광용 엘시티 홍보·광고본부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시리즈를 계기로 초고층 건물 건립 사업에 시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길 기대했다.


-초고층 건물 건립은 지역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나.

조승호 부산시 건축정책관
▶조승호=초고층 건물은 도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 관광객이 몰려들어 지역경제에 활발한 기운이 돈다. 도시의 경쟁력도 올라간다. 지역 건설업계는 초고층 건설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관련 기술을 얻는 기회가 될 것이다. 국내 대기업은 외국에서 초고층 건물 건립의 노하우를 쌓았다. 지역 기업은 그동안 이런 기회가 없었다.

▶강정규=최근 인천에서 외국 자본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 역시 초고층을 중심으로 한 복합관광리조트 사업이다. 일자리 창출과 주변 상권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광용=부산에는 외국 관광객에게 내세울 만한 랜드마크가 많지 않다. 광안대교 정도다. 엘시티 사업은 부산을 대표하는 최고의 랜드마크가 되기에 충분하다. 우여곡절 끝에 중국 최고 건설업체와 손을 잡았다. 엘시티를 완공하면 경제적 효과는 생산액 5조5000억 원, 자체 고용 효과 7만5000명, 고용 창출 효과 22만 명으로 추산한다. 주변 지역 인구 유입으로 소득과 세수도 늘어날 것이다.


-초고층 건축물 사업은 국내 건설 경기 침체 탓에 외국인 투자가 성공의 관건이다. 중국을 포함한 외국인 투자를 활성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장정재 부발연 연구위원
▶장정재=중국은 이미 1000년 전에 고층 건축물을 세웠다. 산시성에 있는 응현목탑으로 높이 70m에 달한다. 중국인은 건축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경제 성장에 힘입어 위안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중국은 외국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중국 투자를 유치하려면 중국인을 바라보는 시선부터 교정해야 한다. 사실 중국인은 열정적이다. 그래서 시끄럽게 보인다. 이런 시선 때문에 한국에 온 중국인은 상처를 받는다. 중국인을 대하는 자세 못지않게 투자 분야를 다양하게 설정하는 게 좋다. 초고층 빌딩에만 머물지 말고 중국인이 관심 많은 상업시설 투자 분야도 고민할 때다.

▶이광용=중국인에게 레지던스 호텔 561개를 분양하는 것은 단순히 개인에게 건축물을 분양하는 것이 아니다. 엘시티 임직원은 561개의 중소기업을 유치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외국 투자에 거부감을 갖는 것에서 탈피해야 할 때다. 각국은 어떻게 하면 외국 자본을 유치해 내수 경제를 활성화할지 고민하고 있다. 외국은 온갖 특별함을 주고 투자자를 모시는 데 우리는 특혜라며 비판만 하고 있다. 이래서는 유치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

▶강정규=외국에서 돈을 끌어오려면 투자자 중심의 시장이 돼야 한다. 사업 시행자 위주의 사고를 갖고는 다른 도시와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어정쩡해서는 안 된다.


-부산에서 진행되는 초고층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 현재 진행 상황은.
▶조승호=그동안 엘시티, 롯데타운, WBC 솔로몬타워 등 세 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롯데타운은 사업성을 높이려고 주거시설을 넣는 것으로 용도 변경을 추진하고 있지만 해양항만청이 이를 불허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지하 기반 공사를 마쳐 지상 공사를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지만 주거시설 문제를 놓고 벽에 부닥친 상태다. 솔로몬타워는 저축은행과 부지 문제를 두고 분쟁에 휩싸이면서 착공 시기를 놓쳐 건축허가가 취소됐다. 현재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엘시티뿐이다. 지역 기업이 토목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광용 엘시티 홍보·광고본부장
▶이광용=최근 시공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 한국지사가 부산으로 이전했다. 오션타워에 있는 엘시티 사무실 옆으로 이전했다. 중국 최대 건설사가 이 사업에 임하는 자세를 알 수 있다. 현재 지역 업체인 동아지질이 토목공사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조만간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레지던스호텔 분양이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 레지던스호텔 분양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중국건축이 계산기를 두드린 결과 이는 성공한다고 이미 결론을 내린 상태다. 엘시티 레지던스는 중국 상하이 지역 주거시설보다 가격이 절반 수준이고,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뛰어난 입지에 쾌청한 날씨 등 중국인이 좋아하는 요소를 두루 갖췄다.


-지역경제에 파급효과가 클 엘시티 사업이 안착하려면.

▶장정재=사실 중국 관련 사업이 국내에서 성공한 사례를 찾기가 어렵다. 중국 최대 건설사가 프로젝트에 참여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지만, 중국 최대 도시 정부가 나섰지만 실패한 사례도 많다. 이 사업의 성패는 결국 중국인 투자에 달려 있는 것 아닌가. 중국을 잘 아는 전문가가 필요하고, 한국 측은 사업 파트너로서 신뢰를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

강정규 동의대 교수
▶강정규=엘시티 사업에서 중국인 투자 분야는 체류형 시설이다. 레지던스 호텔이므로 장기간은 아니지만 일정 기간 체류한다고 봐야 한다. 체류형 시설인 만큼 부산이 강점을 보이는 의료관광과 접목할 필요가 있다. 관광에 힐링을 더한다면 보다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광용=현지화가 중요하다. 시공사인 중국건축도 이를 인식하고 있다. 지역과 상생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본다. 이 사업은 설계는 미국, 시공은 중국, 테마파크는 일본 등 글로벌 프로젝트 성격을 갖고 있다. 하지만 사업 진행 과정에서는 철저히 부산 기업·시민과 함께 간다. 토목공사를 부산 기업에 맡긴 것은 이를 실천한 사례다. 시민 지지가 없이는 이 사업은 성공할 수 없다.


-제안 또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조승호=초고층 건물 건설과 관련해 시뮬레이션 자료는 많다. 하지만 실측 자료는 없다. 엘시티가 현재 토목공사 중이니 실측 데이터를 얻을 수 있도록 관측기기를 시공했으면 한다. 기기를 미리 넣어둔다면 건물이 지진과 강풍 등에 실제로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 측정할 수 있다. 향후 초고층 건물 설계에 도움이 된다. 또 초고층 건물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 교통 대란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부산은 현재 외곽순환도로 등 도로망을 확충하고 있어 바깥에서 접근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엘시티 주변 교통 환경 개선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

▶강정규=관측기기를 설치하는 것은 초고층 도시 부산의 위상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좋은 생각이라고 본다. 단순히 초고층 건물 건립 연구에만 그치지 말고 분양 마케팅에 활용해도 좋다. 실측해보니 강풍과 지진에도 큰 영향이 없었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어서다. 초고층을 둘러싸고 제기된 안전 논란을 잠재우는 데도 일정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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