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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전통시장 탐방 <3> 구포시장

농축산물·약재·의류 등 특화…대형마트 못지않은 다양성

  • 국제신문
  •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  입력 : 2013-09-11 20:16:08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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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무호 구포시장상인회장이 구포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조선시대 형성된 오랜 전통
- 인근 경남서도 장 보러와
- 현재 750개 점포서 영업
- 구포국수·장터국밥 특미

- 주차장·화장실 확충 숙제

조선시대에 형성된 구포시장은 750개의 점포가 수산물과 축산물, 농산물, 의류, 잡화 등을 판매하는 부산지역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다.

1년 365일 장이 열리는 상설시장인 구포시장은 연중 3일과 8일에 5일장이 서는 독특한 구조로 형성돼 있다. 5일장 날에는 인근 경남 김해와 양산, 밀양, 창원, 대구 등지에서 온 상인들이 판매하는 농산물과 수산물, 공산품, 생활잡화 등이 넘쳐난다. 활기가 넘치는 5일장 덕분에 상설시장까지 활성화되는 등 도움을 받고 있다

설무호(57) 구포시장상인회장은 "5일장이 서는 날이면 시장 중앙 도로에 전국에서 몰려든 상인 2000여 명이 각종 먹거리와 옷 등 서민들의 생활 필수품을 가져와 장사를 한다"면서 "5일장 날에 시장을 찾는 손님만도 1만 명에 이른다. 5일장 가운데서는 전국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설 회장은 "구포시장은 대형마트에 대항해 경쟁력을 갖고 있는 몇 안되는 전통시장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구포시장 전경
그도 그럴것이 구포시장 내에는 먹자거리와 약재거리, 의류거리, 야채 및 과일거리, 수산물 거리 등 특화된 시장이 즐비하다.

구포시장을 대표하는 먹자거리에는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의 애환이 서린 구포국수를 비롯해 400년 전통의 장터국밥, 향어, 부침개 등 풍성한 먹거리가 넘쳐난다. 설 회장은 "어른 3명이 2만 원 정도만 내면 돼지수육에 국밥까지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초거리 또한 다른 전통시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부산지역 유일의 특성화 시장이다. 거리를 따라 형성된 20여 개의 약초상들이 다양한 약초와 약재를 판매하고 있다.

구포나루카페는 구포시장의 또다른 명물이다. 낙동강 나루터를 오가던 나룻배를 형상화한 고객 쉼터다. 독특한 외관으로 구포시장을 찾는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다양한 볼거리와 풍부한 상품으로 구포시장은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문화관광형시장에 선정됐으며, 부산시도 구포시장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구포시장도 여느 전통시장처럼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 바로 주차장과 고객 쉼터, 화장실 등 인프라와 상인들의 친절 마인드 함양이다.

설 회장은 "부모가 하던 점포를 자식들이 물려받으며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젊은 상인들은 서비스 마인드가 기성세대 보다는 좋기 때문에 이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부족한 고객 쉼터와 주차장, 화장실 등 인프라 확충은 여전한 숙제다. 설 회장은 "시장 건너편에 공용 화장실이 마련돼 있지만 도로를 건너가야해 사실상 의미가 없다"면서 "시장 내에 화장실과 쉼터 등 편의시설을 하루 속히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구포시장상인회는 올해 정부의 예산 지원으로 10억 원을 투입해 시장 내에 부지(330㎡·100평)를 확보했다. 이 곳에 5층 건물을 올려 상인회 사무실과 공중화장실, 고객 쉼터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설 회장은 "건축비는 부산시와 북구의 지원, 상인회 자부담 등으로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 같은 편의시설 확충이 전통시장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만큼 정부와 부산시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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