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부산시청 소회의실에서 부산시 북극 종합대응 기획단 첫 회의가 열리고 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북극해 상용화 시대를 대비한 부산시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9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북극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종합대응 기획단' 첫 회의를 개최했다. 지난달 25일 정부 차원의 북극 종합 정책이 발표된 지 보름 만에 시 차원의 대응책을 논의하게 마련된 자리다.

이날 회의에서는 부산시와 부산발전연구원, 부산항만공사, 부산지방해양항만청, 국립수산과학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원양산업협회 등 북극 관련 전문단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국해양대 류동근(해운경영학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북극해 시대에 대비한 부산시의 추진 전략으로 북극해 전문 연구기구 설립과 북극해 비즈니스 포럼 설립을 제안했다. 류 교수는 "북극해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지식을 바탕으로 제대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시 차원의 전문기구 설립이 필요하다"며 "또 부산에서도 북극 포럼을 만들어 핀란드의 북극 비즈니스 포럼 같은 전문 포럼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 교수는 또 ▷북극해 관련 전략사업 발굴 및 기업 육성 ▷북극해 관련 해양과학기술 R&D(연구·개발) 투자 확대 ▷전문인력 양성 ▷북극해 통과 선박 경유기지 인프라 구축 및 비즈니스 육성 ▷해양경제특별구역 지정 등을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이어 열린 토론에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엄선희 연구위원은 "북극해가 열리면 일반적으로 명태 대구 등 한류성 어종이 북극해에서 많이 잡힐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불확실하다"며 "부산시가 수산업 메카로서 정보 축적과 국제세미나 개최, 공동 연구 등을 활발히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세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위원은 "정부와 부산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해 대응할 것"을 주문했고, 이동우 국립수산과학원 자원관리과장은 "연안국과 공동조사 및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부산시는 이날 회의를 통해 ▷ 해운·항만 물류 ▷해양자원·에너지개발 ▷수산자원개발 등 3개 분야 42개 세부과제를 설정해 지역산업과 연계한 미래 성장 동력산업 창출로 북극해 시대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해운·항만 물류 분야로는 ▷수리조선 클러스터 조성 등 항만 인프라 확충 ▷해운거래 정보센터 운영 등 북극항로 활성화 기반 조성 ▷해기사 및 전문선박관리인 양성 등 전문인력 양성이 과제로 포함됐다. 해양자원·에너지 개발 분야로는 ▷가스하이드레이트 응용기술센터 설립 등 자원개발 ▷심해 해양공학 수조 구축 등 조선·해양플랜트 등이 설정됐고, 수산자원개발 분야로는 ▷북극해 관련 국제기구 유치 등 원양어업 진출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수산물 국제물류단지 조성 사업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