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기존 LTE보다 속도가 최대 2배 향상된 LTE-어드밴스트(A)를 26일 상용화한다.

단말기 기반의 LTE-A 서비스를 전국 단위의 이동통신사가 상용화한 것은 전세계에서 SK텔레콤이 처음이다. 러시아 이동통신사 요타는 작년 동굴 형식으로 일부 제한된 지역에서 서비스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서울 중구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파수 묶음 기술(CA·Carrier Aggregation)을 활용한 LTE-A를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CA는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을 연결 대역처럼 묶어 활용하는 기술이다. 10㎒ 대역폭 2개를 연결해 20㎒ 광대역처럼 활용해 LTE보다 최대 2배 빠른 150Mbps(초당 메가비트) 속도의 무선통신을 구현한다.

이는 기존 무선인터넷보다 1.5배, LTE보다 2배, 3G 보다는 10배 빠른 것으로, 800메가바이트(MB) 용량의 영화 한편을 43초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속도다.

SK텔레콤은 LTE-A의 상용화로 고화질 영상 콘텐츠 등 다양한 무선분야 부가 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유선보다 빠른 무선 네트워크를 상용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를 계기로 통신장비, 단말기, 애플리케이션·콘텐츠 등에서 국내 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져 제품과 서비스 수출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LTE-A 상용화와 함께 3G 기반 서비스 대비 화질과 음질을 대폭 향상한 '그룹영상통화'를 출시하고 모바일 IPTV인 Btv모바일에서 풀HD급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한 스크린에서 두 화면을 볼 수 있는 'T 베이스볼 멀티뷰' 서비스, 동영상 기반 쇼핑 서비스, CD 수준의 음원을 모바일 환경에서 제공하는 '원음 전용관 서비스'를 시작한다.

SK텔레콤은 LTE를 도입한 지난 2011년부터 LTE-A로의 '진화'를 염두에 두고 망 설계와 핵심 기술 개발을 진행해왔다.

CA의 전단계로 전국 200여 대학가와 전국 84개시 중심가에 멀티캐리어(MC·두 대역의 주파수 중 효율적인 주파수를 찾아 접속하는 방식) 기지국 2만개를 구축을 완료한 바 있다. MC가 구축되면 기지국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LTE-A 망 전환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우선 서울 전역과 경기도, 충정도 지역 42개 중심가와 103개 대학가에서 LTE-A를 서비스한 뒤 커버리지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고객은 LTE-A를 지원하는 단말기만 있으면 추가 요금 부담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우선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4 LTE-A'를 통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데, LG전자가 오는 8월 출시할 예정인 옵티머스G2나 팬택이 하반기 출시할 계획인 전략 스마트폰도 LTE-A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갤럭시S4 LTE-A의 초도 물량 2만대를 확보해 이날부터 전국 Sk텔레콤 대리점과 온라인 판매처 T월드샵에서 판매한다.

갤럭시S4 LTE-A에는 갤럭시S4의 기존 기능 외에 인증된 기업이 보내는 안내·공지 문자 메시지에 '안심 마크'를 붙여주는 '안심 메시지'와 간편하게 데이터 백업·복원이 가능한 '안심 백업' 등 새로운 기능도 추가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