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을 놓고 '공공의료 후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27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복지부의 공문에 따르면 복지부는 경남도에 진주의료원휴·폐업 이전에 경영개선이행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지난달 경남도는 적자에 허덕여 온 진주의료원의 폐업 방침을 밝혔으나 병원 노조와 시민사회단체는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의료가 위축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사회적 논란이 일자 복지부는 지난 20일 경남도에 공문을 보내 "어떠한 경우라도 입원 환자에 대한 진료공백이 발생하거나 환자 안전문제와 권익침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이후 복지부의 입장을 경남도에 공식 전달했다. '진주의료원 폐업 추진 관련 보건복지부 의견'이라는 제목의 이 공문에서 복지부는 "폐업 결정에 앞서 제반 문제에 관해 의료원 및 직원, 도민의 의견을 모아 공론화 과정을 거치고 정상화 방안이 없는지 논의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복지부는 특히 "휴·폐업 이전에 우선 작년말 지자체와 지방의료원이 수립한 경영개선이행계획이 차질 없이 수행되도록 지자체와 의료원이 합심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휴·폐업을 추진하더라도 환자가 단 한 명이라도 남아 있다면 의료원은 끝까지 환자에 대한 진료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못박고 "어떠한 경우에도 진료공백이나 환자 안전문제가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복지부의 공식 입장 전달에 앞서 지난 25일 진영 복지부장관도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폐업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