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0%로 동결한 것을 두고 증권가에선 올해 내로 금리인하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는데 중론이 모아졌다.

하나대투증권은 한국은행이 10월 수정 경제전망발표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 것을 근거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14일 전망했다.

김상훈 연구원은 "9월 기준금리를 연 3.0%로 동결한 것은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으로 유럽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된 상황에서 앞으로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카드를 아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중수 총재가 "7월 인하의 효과는 있으며 통화정책의 시점보다는 인터벌이 중요하다"고 한 발언은 10월 금리인하를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김 연구원은 "10월 금리인하는 필요하다"며 10월 기준금리가 연 2.75%로 내려갈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어 "그 후의 추가 인하는 연간 성장률이 2% 중반을 밑돌거나 그리스 선거와 같은 대형 이벤트가 있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작아 연내 1회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HMC투자증권도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내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정준 연구위원은 "한은이 인하 기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한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아직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위원은 "한은 총재가 9월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한은 기준금리가 적정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라고 발언한 것으로 미뤄볼 때 당분간 한은 기준금리 동결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여전히 남아 있는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과 한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때문에 기준금리 연내 동결 가능성에 점진적으로 무게가 실리고는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도 연내 기준금리가 추가로 내릴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추가 금리인하는 한차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승훈 연구원은 "예상보다 소극적인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를 반영해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을 기존 연 2.50%에서 연 2.75%로 상향조정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상반기 말 기준금리가 연 2.25%까지 인하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환율 전망도 변경됐다. 올해 말과 내년 말 원ㆍ달러 환율은 기존 1천150원과 1천200원에서 각각 1천130원과 1천15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예상보다 완만하게 금리인하가 진행되더라도 내년 원화가 올해 대비 절하될 것이라는 기본적인 시각은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