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정부와 한전은 인상 시기를 놓고 저울질(본지 지난 9일 자 3면 보도)을 하고 있다. 일단 주택용 3~4%, 산업용 6~7% 선에서 인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요금 인상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는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된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터진 9·15정전대란 이후 블랙아웃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 수요 많은 시간 피해 야간 작업 업체 늘어
- 전기 용광로 YK스틸, 공장 리모델링 돌입도
지역 산업계는 전기 사용량이 많은 철강업계의 경우 전력대란 우려가 높아지면서 전기 수요가 많은 낮시간대에 공장 가동을 중지하고 야간에 작업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런 가운데 공장 설비 리모델링을 통해 전력 소비를 대폭 감축하겠다는 제강업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YK스틸은 이달 들어 2제강공장과 2압연공장의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850억 원을 투입해 전기로와 연속 압연기 등의 생산 설비를 전면 교체 중이다. 설비 교체가 완료되면 생산성도 높아지지만 전력 효율도 상당 부분 개선될 전망이다.
YK스틸은 전기로 용광로를 가열하는 전기로 방식을 쓰고 있어 연간 전력 비용만 50억 원 이상에 달한다. 이번 공사가 마무리되면 소비전력이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대한제강은 최근 사무실 대부분의 안전 통로를 제외하고는 복도 등에 전기를 아예 소등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 업체는 사무실 온도를 26도 안팎으로 유지하면서 직원들에게는 쿨비즈 복장 근무를 장려하기도 했다.
조선기자재업체 해덕파워웨이는 원가 절감 차원에서 전기료 아끼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직원들 스스로 전기요금을 아끼도록 수시로 교육하고, 게시판 등을 통해서도 전기 절감 필요성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또 다른 조선기자재업체 한라IMS는 최근 녹산산업단지에서 화전산업단지로 회사를 옮기면서 1억 원을 들여 5층 사무동과 공장에 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전등을 설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