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확보를 위해 'R&D전략센터'를 설립하고 전방위적인 공세에 나섰다. R&D전략센터를 시작으로 국책 연구기관 유치, 동남권 연구개발특구 설립 등을 연차적으로 실행하며 지역 R&D 기반 구축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부산시는 13일 허남식 시장 주재로 관계 기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지역 R&D 역량 강화 방안 및 R&D전략센터 설치·운영 방안' 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국가 R&D 예산 확보를 위해 시 산하 R&D전략센터 설치 및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가 R&D 예산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역 R&D 활동을 총괄·기획하는 컨트롤 타워로 R&D전략센터를 설립한다. 그동안 대학 유관기관 연구기관 등이 제각각 정부 R&D 예산 확보에 나섰다면, 이제부터 R&D전략센터를 주축으로 각계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과제 기획과 예산 확보 전략 수립 등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것이다. 부산시는 1년간 4개 국책 연구개발과제(10억 원 이상) 기획을 목표로 예산 5억 원을 지원하며 사무국은 부산테크노파크가 맡는다. R&D전략센터는 내년 1월부터 본격 가동된다.

시가 처음으로 지역 R&D 총괄기구를 만들고 5억 원을 투자하는 것은 그만큼 국가 R&D 예산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지역의 먹거리를 책임질 미래산업 육성을 위해 무엇보다 산업계를 선도할 R&D 기반 확보가 시급하다고 본 것이다. 특히 국내 R&D 예산 70%를 서울·경기·대전 등 3곳이 가져가고 있어 보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R&D 과제를 정부에 제안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지난해 국내 R&D 예산(13조 원) 중 이들 3곳이 확보한 예산은 8조8000억 원이었으나 부산시는 4600억 원에 그쳤다.

부산시 정수현 과학기술과장은 "그동안 지역 R&D 역량을 모을 곳이 없어 제대로 된 기획과제 발굴조차 어려웠던 만큼 R&D전략센터를 주축으로 과제 확보, 국책 연구기관 유치 등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