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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의 중소기업 돋보기] 중소기업도 환율 대책 필요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9-28 21:07:44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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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중반 우리나라는 해외 언론으로부터 '벌써 국민소득 3만 달러 국가처럼 행동한다',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리는 것 아니냐' 등 우려와 부러움을 동시에 샀다. 그 이면에는 원화 가치 하락,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금리 인하라는 '3저 호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1985년 플라자합의가 이뤄진 이후 엔고 현상 지속으로 원화 가치가 20%나 하락하면서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지난달에 비해 8배 수준에 달할 정도로 원화 가치 하락이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다 유럽 국가의 재정 위기가 맞물리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이로 인해 국내 달러가 급격히 유출된 것이 주요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지만 시장은 냉담하기만하다. 은행은 은행대로 달러 확보에 노력하고 있으나 이도 여의치 않은 형국이다.

3저 호황 때는 환율 상승이 중소기업에게 기회였지만 지금은 우려 요인으로 전락했다. 그 이유는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할 수 없어 중소기업 채산성이 악화될 수 있고, 금융 위기 진앙지인 미국과 유럽으로의 수출 감소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물가상승에 따른 내수 위축도 걱정이다. 특히 부산은 대일본 수입 비중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엔화 대출에 의존하는 기업이 많아 이들 기업들이 대출금리 상승으로 자금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기업이 강구할 수 있는 대책은 국제 금융시장의 조속한 안정을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는 자금 담당자들의 냉소가 중소기업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중앙은행이 장기채권을 사들이는 동시에 단기채권을 파는 방법으로 시중금리를 조절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라는 생소한 대책을 꺼낸 버냉키 효과가 빨리 나타나길 기다리는 것도, 유럽 재정 위기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3개 국(독일, 프랑스, 중국)의 입을 주시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소기업이 바라는 대로 조기에 이 같은 현상이 마무리돼 이번 위기를 넘긴다 치더라도 차후에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면 그때도 스스로 힘이 아닌 다른 국가의 눈치만 봐서야 되겠는가.

앞으로 환율 불안정은 언제라도 있을 수 있다. 결국 중소기업도 이제는 이에 대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환보험 가입을 확대해야 한다. 아직도 환차익을 기대하고 환헤지를 거의 하지 않는 중소기업이 많고, 다양한 환관리 정보도 부족하다. 또 수출입선 다변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 중소기업 차원에서 어려움이 있다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강화도 고려해야 한다. 업종별협회를 통한 원자재 공동 구입과 같은 대응도 하나의 방안이다. 마지막으로 당장에 원자재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 대한 자금 지원도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

부산경제진흥원 경제동향분석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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