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수산물·휘발유 10% 넘어
- 연간 목표 4% 달성 불투명
8월 소비자물가가 5.3% 급등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부산은 상승률이 5.9%로 대전(6.0%)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기 대비 5.3% 올라 2008년 8월의 5.6%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도 0.9%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1월 4.1% 상승한 이후 7개월 연속 4%대를 기록한 이후 8월에는 5% 선마저 뚫었다.
소비자들의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5.2% 올랐고, 생선·채소류·과실류 등 신선식품지수는 13.8% 급등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전년동기 대비 4.0% 올라 2009년 4월(4.2%) 이후 2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채소류와 금값 급등이 물가지수를 상당폭 끌어올렸다. 기상 악화로 농산물 15.6%, 축산물 9.2%, 수산물 10.3% 등 오르며 농수산물이 13.3%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휘발유가 전년동월 대비 13.4%, 금반지가 29.1% 급등하면서 7.1% 상승했고, 개인 서비스도 외식 삼겹살(17.9%) 등이 높은 오름세를 기록하며 3.1% 올랐다.
부산지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8% 상승했고 전년동월 대비 5.9% 상승했다. 경남(5.4%)과 울산(5.5%) 역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이처럼 물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정부의 연간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4.0% 의 달성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기획재정부 윤종원 경제정책국장은 이날 가진 브리핑에서 "채소류 가격은 기상여건 개선으로 수급이 정상화될 것"이라며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대 후반이거나 4%에 그칠 것"이라며 물가 급등이 이달부터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설령 이달 물가 상승률이 3%대로 내려오더라도 연간 4%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1월부터 8월까지 물가상승률 누계평균은 4.5%"이라며 "연내에 4%를 맞추려면, 남은 4개월 동안 평균 3%를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