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을 하면서 발표했던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실현 확률이 낮음에도 무리하게 추진됐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왔다.
감사원은 16일 공개한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 감사보고서’에서 한국석유공사가 충분한 검증 없이 시추를 추진하고, 용역업체 선정 과정에서 입찰 요건 검토도 부실하게 했다며 담당자 문책 등을 요구했다. 이 프로젝트는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 따라 한국석유공사 주도로 본격화된 동해심해가스전 사업이다. 하지만 1년 3개월 만에 사실상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 결과 석유공사는 용역 최종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충분한 검증 없이 시추를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대통령은 2024년 6월 브리핑에서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대왕고래 등 7개 유망구조에서 상업 탐사에 100% 성공해야만 도달할 수 있는 산술적 최대값으로, 정부가 마치 실현 가능한 것처럼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같은 해 6월 해외 전문석유개발기업은 “탐사 성공률이 20% 이내로 불확실하다”고 했고, 당시 산업통상자원부도 대통령실에 대외홍보 자제와 ‘자원량’ 대신 ‘면적’ 표현을 제안했으나 대통령실은 이를 묵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당시 대통령실이 산업부에 시추 일정을 윤 전 대통령 임기 내(2027년 5월)로 앞당기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한 사실도 밝혀졌다. 안덕근 당시 산업부 장관이 대통령실 요구에 일정을 단축한 시추 계획을 보고하며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하자, 윤 전 대통령은 “정무적 판단은 내가 하는 것”이라며 질책하고 일정 재수립을 지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