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본질 흐릴 수 있어” 지적
무소속 한동훈(부산 북갑) 의원은 9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과 관련, “김 후보자는 자기가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로비해주면 브로커 양모 씨가 제넨셀 강모 씨에게서 전환사채(CB) 투자 방식 등으로 수억 원의 대가를 받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추가 통화 내역을 공개했다. 민주당은 ‘짜깁기 편집’ 문제와 함께 위법하게 자료를 확보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역공에 주력했다.
한 의원은 이날 “실제로 양 씨는 수억 원을 받았다. 김 후보자 본인이 제3자 뇌물 등 뇌물죄로 수사받고 처벌받아야 한다”며 2021년 9월 3일 양 씨와 제넨셀 강 씨의 통화 내역을 추가로 공개했다. 강 씨는 이 통화에서 양 씨에게 “예를 들어서 300개의 투자 유치를 하잖아, 니가 소개했잖아. 그러면 변호사법에 의거해서 너한테 5% 줄 수가 있어”라고 말한다. 이에 양 씨가 “돈도 버네?”라고 묻자 강 씨는 “그러면 15억이잖아”라며 “보통 100억 이상 넘으면 3%고 50억 수준이면 5%야. 커미션이”라고 설명한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는 자기가 식약처에 로비해 주면 양 씨가 CB 투자 형식으로 8억~10억을 받아 가는 것을 알고 로비해 준 것”이라며 2021년 10월 양 씨와 최재성 전 정무수석 간 통화 녹취 내역도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의원이 제기하는 여러 주장은 검찰 내에 협력자가 없으면 발생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동시에 한 의원의 녹취록 공개 등을 ‘한동훈 사건’으로 명명하면서 이를 검찰 개혁의 최종 과제로 규정했다. 조계원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 의원이 제기한 ‘주가조작 의혹’을 “오발탄”으로 규정하며 “불법적으로 취득한 수사자료와 녹취에 ‘공익제보자’라는 허울 좋은 말 대신 그 실체와 불투명한 입수 경로부터 밝혀라”고 촉구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범여권 소속 법사위원들 역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의원이 자료를 조작하고 짜깁기해서 김 후보자를 흠집 내고 있다”며 “국민을 속인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도 한 의원의 공세에 다소 불편한 입장을 내비쳤다. 장동혁 대표는 전날 한 유튜브에서 “자꾸 ‘오빠’를 강조하는 것은 본질을 흐릴 수 있다. ‘오빠 로비’가 문제가 아니라 로비의 결과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 의원의 ‘오빠 공세’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자기 핸드폰은 스무자리 이상 비번을 걸어 아무도 못보게 해놓고 남의 핸드폰은 얄팎한 법지식 활용해 무제한 훔쳐 보면서 편집까지 했다면 이런 비열하고 야비한 짓이 어디 있느냐”며 “서초동 편집국장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었겠나”고 한 의원을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