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소방차 진입곤란 지역이 108곳으로 전국 시도 중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 사정도 있지만, 금정구와 해운대구 강서구 사상구 등 지역에선 상습 불법 주정차로 인해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주민 인식 개선과 지자체 단속으로 개선될 수 있는 사안인데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부산진구 부전시장 일원에서 전통시장 소방차 길터주기 유관기관 합동 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전통시장 내 소방통로를 확보하여 재난 상황에 대해 신속한 초기대응과 이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 이원준 기자windstorm@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이 소방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소방차 진입곤란지역은 571곳으로 그중 서울(221곳)과 부산, 인천(71곳) 등 도심 밀집 지역에 집중돼 주거지 및 상가 밀집지대의 화재 대응 사각지대 문제가 심각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도심 화재 발생 시 골든타임 확보를 어렵게 하는 진입불가 지역이 고착화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진입곤란 사유로는 ▷도로 협소 ▷불법 주정차 ▷상가·주거 밀집 ▷고지대(급경사·급커브) 등으로 도시구조적 요인이 대부분이었다. 부산의 경우 좁은 골목길과 밀집 상가구역에서 도로가 협소해 진입이 어려운 지역이 45곳이었다. 다만 금정구와 해운대구 등에선 상습 불법 주정차(39곳), 동래구와 사하구 중구 서구 등에선 시장 내 이동식 좌판 등 장애물(12곳) 등 주차구역 준수 및 단속만으로도 소방차 진입이 가능한 곳이 51곳이나 됐다.

소방차 진입곤란 지역이 가장 많은 기초지자체는 금정구(14곳)로, 이 지역은 상습 불법 주정차, 도로협소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사하구는 도로협소, 시장 내 이동식 좌판 등으로 인해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곳이 12곳이었다. 중구와 사상구도 11곳이 소방차 진입곤란 지역이었으며, 서구도 10곳으로 집계됐다.

정춘생 의원은 “서울 부산 같은 대도시 중심으로 진입곤란지역이 집중돼 있다는 것은 화재가 발생할 경우 인명피해 등 피해규모가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라며 “주민 안전을 위해 소방청과 지자체의 도심형 진입곤란지역 개선사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