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온라인 가상공간인 ‘메타버스’가 활용될 전망이다. 부산 엑스포 유치위원회가 지난 26일 2차 회의에서 확정한 엑스포 유치계획에도 메타버스를 통한 홍보 방안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 한덕수 국무총리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아이디어”라면서 “네이버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소개했다. 한 총리는 “부산 엑스포를 빨리 메타버스 내에서 시작하자. (메타버스 안에) 각 나라 전시관이나 홍보관을 넣고, BTS행사를 싣기도 하고”라고 말했다. 이는 일반 대중에 대한 온라인 홍보를 통해 각 나라 정책 결정자에 대해 알리는 방식이라고 한 총리는 덧붙였다.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를 맡은 방탄소년단이 오는 10월 부산에서 펼치는 유치 기원 콘서트를 메타버스 공간에서 중계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앞서 SK 등에 따르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지난달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네이버 신사옥을 찾아 최수연 네이버 대표를 만났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와 관련, 네이버의 메타버스 서비스인 ‘제페토’와의 사업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국회 주요 기업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오프라인’ 유치 활동 뿐 아니라 메타버스 상에서의 온라인 유치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사카나 두바이 엑스포에도 메타버스가 실험적으로 도입됐는데 부산 엑스포에 활용한다면 그것보다는 훨씬 높은 차원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다만 전통적 관점의 전시관을 완전히 차원이 다른 메타버스에 구현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만큼 보다 구체적인 논의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11월 국제박람회기구(BIE)에서 진행될 3차 프리젠테이션(PT) 전까지는 부산엑스포 메타버스 구현 방안이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방탄소년단 유치 기원 콘서트와 관련 “갑자기 숙박비가 올라서 부산시장이 숙박업계를 설득하고 있다. 우리로서는 좋은 기회”라면서 “10만 명이 몰린다고 하는데 30~40만 명도 오리라고 본다. 2개월밖에 안 남았지만 교통이나 숙박, 안전을 테스트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인 한덕수 국무총리(왼쪽)와 공동 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유치위원회 2차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