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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전환’ 두고 친윤 vs 친이 대립…“윤심에 달렸다”

친윤계, 조속한 비대위 전환 가닥

김용태 최고위원은 비대위에 반대

“이준석 복귀 막으려는 것 아니냐”

권성동, 의원들과 만나 의견 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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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친윤석열계와 친이준석계의 입장이 달라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 29일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비대위 두고 친윤 vs친이 갈등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당헌당규상 요건이 충족되면” 비대위로 가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물론 이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최고위원은 비대위에 반대하고 있다. 정미경·윤영석 최고위원 역시 비대위 전환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전환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은 이준석 대표의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이 대표의 당 복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비대위로 전환되면 이 대표 복귀 가능성도 원천봉쇄되기 때문에 지도체제를 바꿔선 안 된다는 논리다.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윤리위 징계 자체가 이 대표의 복귀를 전제한 것이라는 해석도 같은 맥락이다.

비대위에 반대하는 정미경 최고위원은 지난 29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리위 결정은 당원권 정지 6개월인데 (그 전에) 비대위로 간다면 제명과 같은 효과를 최고위가 줘버리는 것”이라며 “법률적인 가처분 대상이 된다”고 주장했다.

당 안팎에선 친윤(친윤석열) 그룹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강력히 주장하는 이유도 이 대표의 당 복귀로를 막아버리려는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앞서 친윤계인 배현진 최고위원은 지난 29일 사퇴했다. ‘원조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도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비대위 체제를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 연판장에 참여한 초선 의원 중 상당수는 장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로 꼽힌다. 비대위 전환이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주말 사이 여권 수뇌부 사이에서 교통정리를 위한 물밑 시도가 어떤 식으로든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당의 혼란상이 계속될 경우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 및 지지율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권 대행은 오·만찬 등을 통해 의원들과 직접 접촉하며 의견을 수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비대위 전환을 원하는 친윤 그룹과 비대위 전환에 반대하는 친이준석계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7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울릉도로 들어가는 선박을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비대위 전환 조건 두고 충돌

당헌당규상 비대위 전환 요건은 ‘당 대표의 궐위’와 ‘최고위원회 기능 상실’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의 징계 상태를 ‘궐위’가 아닌 ‘사고’로 유권해석을 내렸다. 따라서 국민의힘이 비대위로 전환하려면 최고위의 의결 기능이 상실돼야 한다.

최고위 의결 정족수는 재적인원의 과반이다. 우선 재적인원을 최고위원 9명(이준석·권성동·조수진·배현진·정미경·김재원·김용태·윤영석·성일종)으로 보고 과반인 5명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앞서 2011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5명의 사퇴로 지도부가 붕괴하자 ‘박근혜 비대위’가 들어섰던 전례가 있다.



지난 29일 국민의힘 배현진·조수진 최고위원이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재적인원을 7명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중징계로 부재 중인 이준석 대표와 김재원 전 최고위원을 제외한 것이다. 이때는 과반인 4명이 사퇴하면 된다.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6명(이준석·조수진·배현진·정미경·김재원·김용태)을 재적인원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준석 대표가 ‘사고’인 만큼 김재원·배현진 전 최고위원에 이어 한 명만 더 사퇴하면 된다는 주장이다.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지난 29일 기자들과 만나 “제가 분명히 ‘비대위로 가려면 전원이 사퇴해야 하는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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