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2명의 임명을 둘러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당 대표 출신 안철수 의원의 대립이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양측이 합당 당시 합의 내용에 대해 전혀 다른 얘기를 하면서다.

안 의원실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4월 18일 합당 합의 내용을 공개했다. 당시 합의사항 중 “국민의힘은 국민의당이 추천한 2인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안 의원은 “국민의당은 합당 합의에 따라 국민의당 추천 몫으로 최고위원 2인을 추천했다”며 “추천 명단에 대해 추후 심의 평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최고위원 정수가 9명을 넘으면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규정의 부칙에 따르면 당헌·당규 개정 없이도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현 최고위가 당헌 시행(2020년 4월 17일) 이후 최초로 구성된 최고위이므로 이 대표가 당헌·당규에 따라 지명직 최고위원을 4인까지 임명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당 측 인사 중 현역 의원인 모 의원이 지도부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당내 반대가 많아 명단에 대해서 심사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합당 협상 내내 명확하게 전달했다”고 안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관례에 맞게 1명의 최고위원을 추천하는 것을 제안했지만, 국민의당 인사들이 더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해 2명까지 추천을 받겠다고 한 것인데 국민의당 인사가 아닌 분을 추천한 것은 취지에도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안 의원이 지명직 최고위원을 4명까지 둘 수 있다는 부칙을 거론한 것에 대해서도 “당규에 대한 기초적인 해석을 못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