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헌승(부산진을) 김도읍(북강서을) 하태경(해운대갑) 장제원(사상) 의원 등 부산 3선 의원들이 내년 지방선거 구청장 공천에서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앙당과 대선 캠프에서 입지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 만큼 ‘경선없는 공천’으로 자신들의 차기에 대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이헌승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후보자에 단독 등록하면서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선출이 확실시된다. 이 의원은 부산진구 도심철도 이전을 위해 10년간 국토위에서 활동했다. 이 때문에 이 의원이 국토위원장 재임 기간 이 사업을 매듭짓기 위해 확실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후보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지역에서는 이 의원이 이번에도 김영욱 전 시의원에게 힘을 싣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의 서은숙 구청장이 건재한 데다, 김 전 시의원이 2018년 지방선거 때 서 구청장에게 패한 전력이 있어 불안감이 없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황규필 전 국회 수석전문위원과 김 전 시의원 간 앙금도 변수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이헌승 시당위원장 체제의 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중앙당의 경선 권고에도 김 전 시의원을 단수공천해 파장이 컸다. 황 전 위원은 차기 지방선거 공천 때는 김 전 시의원에게 설욕을 벼른다. ‘서병수의 의중’도 변수다. 서병수(부산진갑) 의원은 구체적 입장없이 여러 사람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 보좌관을 맡은 정재관 전 금정구 부구청장도 다크호스로 거론되고 있고, 박석동 전 시의원도 구청장 도전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캠프의 ‘좌장’을 맡은 장제원 의원도 송숙희 전 구청장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구청장은 ‘박형준 시정’에서 여성 특보를 맡고 있다. 송 전 구청장도 지난 지방선거 때 민주당 김대근 사상구청장에게 패한 이력이 약점으로 꼽힌다. 최근 정치적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어 송 전 구청장을 재공천하는데 장 의원의 고민도 커질 전망이다. 강서 정가에서는 김도읍 의원도 강서구청장 후보를 경선없이 뽑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자신이 진두지휘해 강서구청장을 탈환하기 위해 확실한 자기 사람을 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그가 당선가능성을 공천의 제1요건으로 제시하며 후보군에게 분발을 지시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하태경 의원은 사실상 경선으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다. 하 의원은 17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해운대을에도 도전하는 인사들이 있을 것이고, 협의가 안되면 경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