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지율 정체 돌파구 필요 상황서
- 체급 키우고 전투력 과시 노린듯
민주당 대선주자인 김두관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연일 맹폭을 가하고 있다. 야권 1위 후보 때리기를 통해 언론 주목도를 올리고 대야 전투력을 과시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21일 윤 전 총장의 전날 대구 민란 발언을 거세게 공격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 확산에 맞서온 대구 시민에 대한 모독이자 대구를 한마음으로 걱정했던 국민 전체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씨 주장대로라면 당시 코로나 확산이 광주나 부산 서울에서 벌어졌다면 민란이 있어났을 거란 얘긴데 도대체 우리 국민을 어찌보고 이런 망언을 한단 말이냐”며 “뇌구조가 어떻게 생겨먹었길래 나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앞서 윤 전 총장의 ‘주 120시간 노동’ 발언을 놓고도 “윤 전 총장의 정치 언어는 아직 말도 제대로 떼지 못한 옹알이 수준”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지금부터 주 120시간 공부한다고 해서 갑자기 대통령이 되기는 어렵다”며 “깨끗이 대통령의 꿈을 포기하시기 바란다”고도 했다. 윤 전 총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주52시간제의 획일적 적용을 비판하며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이 지난 17일 5·18 묘역을 참배하자 ‘광주 정신’을 모욕했다며 윤 전 총장이 닦은 비석을 다시 닦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이언주 전 의원은 “민주당 568 운동권 정치세력들은 대한민국 광주에 독점적 전세라도 냈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경선 과정에서 대선 주자가 자당이 아니라 직접 상대당 주자를 연속해서 공격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지율 정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상대 진영의 최강 후보를 때려 체급을 키우고, 이슈를 끌어가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